[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의 3, 4위 이동전화 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T-모바일 USA가 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1위 버라이즌 및 2위 AT&T와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스프린트 넥스텔과 T모바일 USA의 대주주인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미국에서 두 회사를 합치는 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합병이 단기간에 성사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합병 논의는 기초적인 수준이며 이른 시일 내에 합병을 성사시키기에는 곤란한 장애가 여럿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중 핵심 문제는 T모바일 몸값이며, 이에 따라 합병 회사의 주도권이 달라진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스프린트는 합병할 경우 이 회사의 절반 이상의 지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린트가 합병 회사의 경영권을 갖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도이치텔레콤은 아직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텔레콤 측은 스프린트와의 합병 논의 문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지만,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한편 스프린트는 지난 2005년 넥스텔과 합병한 뒤 매출과 가입자 측면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에서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스프린트 넥스텔 내부에서는 다시 T모바일과 합병으로써 새로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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