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폰 사업 철수에 임직원 'LG폰' 탈출 러시…애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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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철수 소식 후 임직원 '아이폰12' 교체 수요 多…"고객사 제품 써야"

애플 아이폰12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2 [사진=애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키로 결정하면서 LG 임직원들의 '아이폰' 갈아타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금까진 애사심 차원에서 'LG폰'을 썼지만 이젠 LG 계열사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을 쓰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 임직원 수는 LG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 유플러스 등 11개 핵심 계열사 인력만 12만3천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LG폰'을 주로 써 왔지만 최근 들어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사실상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후 이같은 움직임이 더 빨라진 분위기다.

일각에선 'LG폰'을 쓰며 안드로이드 체제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LG 계열사 내부에선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임직원들은 주로 애플 '아이폰'을 써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태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주요 고객이란 점도 임직원들의 '아이폰' 선호 움직임에 한 몫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2'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납품했고,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67.7%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LG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6.1인치 OLED 패널이 적용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5.4인치 '아이폰12 미니'와 6.7인치 '아이폰 프로 맥스'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100% 탑재됐고, 6.1인치 제품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4대 1 비중으로 쓰이고 있다.

LG 계열사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에 납품하는 OLED 패널이 많아 아이폰을 쓸수록 이득이라고 보고 아이폰을 쓰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체제에 익숙한 일부 직원들은 '갤럭시'를 사용하되 케이스로 제품을 가리고 사용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임직원들도 LG전자 스마트폰이 좋다기 보다 내부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썼다는 얘기들이 많았다"며 "사업 철수가 확정된 후에는 한 LG 계열사에서 올 들어 팀원 절반 가까이가 '아이폰'으로 교체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아이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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