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옥수동, 토허구역 재지정 여파로 더 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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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신고가 경신⋯강남·용산 규제 '풍선효과' 예견하기도
"강남 수요 지속 넘어온다"⋯10억→12억·12억→14억 올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이번 토허구역(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이쪽까지 풍선효과가 감지될 것인지는 1주일 이상 지켜봐야 되겠죠. 여기는 이미 가격이 올랐어요." "10억원짜리는 12억원, 12억원짜리는 14억원으로 높아졌죠. 가격이 오르면서 옥수동 '극동' 아파트의 30평대 매물은 집주인이 15억원 매물을 거둬들였어요. 바로 붙어있는 '래미안옥수리버젠'이 오르면서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죠."

지난 21일 둘러본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토허구역을 확대 재지정하기로 하면서 성동구에도 '풍선효과'가 번질지 관심이다. 현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오를대로 올라있는 상태였지만, 압구정과 가깝고 용산과 인접한 이점 때문에 추가 상승세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옥수리버젠' 전경. 2025.03.21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옥수리버젠' 전경. 2025.03.21 [사진=이효정 기자 ]

정부와 서울시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오는 24일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까지 전체 아파트 약 2200개 단지, 약 40만가구를 토허구역 대상으로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13일 강남3구의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을 해제한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다. 토허구역 지정이 되면 이른바 전세 끼고 사는 '갭 투자'는 어려워지고 실거주 목적으로 매매만 허용돼 매입 후엔 입주를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서울 집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수요들이 토허구역 지정 지역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성동구·마포구·동작구·강동구와 같은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본지 3월 19일자 '[3·19주택대책] 오세훈 정책실패 자인⋯"집값 잡힐까"')

성동구의 경우는 한강을 끼고 강남권과 마주 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동구의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0.94% 상승해 용산구(0.97%)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한강변과 가까운 옥수동은 동호대교만 넘어가면 압구정동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해 강남권의 배후수요 효과가 크다. 이른바 '뒷구정'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유다. 지난해 강남발 집값 상승세가 옥수동으로도 전이되면서 이곳 아파트들도 신고가를 잇따라 넘어섰다.

이런 양상은 올해도 이어져 지난달 토허구역 해제 전후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빈번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면적 84㎡ 23억5000만원(13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59㎡는 지난 7일 17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0월 신고가 18억5000만원(19층)을 넘어선 20억원에 거래됐다는 중개업소의 전언도 있다.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옥수리버젠 20평대가 20억원을 찍으며 거래가 됐을 것"이라며 "강남권에서 넘어오는 수요자들은 이곳 아파트값이 저렴하다고 여겨서 수리가 잘되고 한강뷰가 잘 보이면 조금 더 얹어줘도 매수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래미안옥수리버젠 30평대가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은 (수리나 한강뷰 등으로) 거래가 잘된 사례일 것"이라며 "압구정이 근접해 있기 때문에 강남권의 가격이 뛸수록 옥수동도 영향을 받는다. 압구정동에서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서 옥수동은 앞으로도 계속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인근의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84㎡도 지난 1일 21억50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18억원(14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인근의 B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옥수파크힐스 30평대는 지금 호가는 22억원 수준"이라며 "여기는 역에서도 가깝고 투자 수요도 있어 임장이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옥수리버젠' 전경. 2025.03.21 [사진=이효정 기자 ]
성동구 옥수동의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아파트 전경 2025.03.21 [사진=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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