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 성상훈 기자] 오는 19일 이동통신3사가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예약가입에 나서면서 이동통신 유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둘러본 유통시장은 일반적으로 평온함이 유지됐지만 특정 시장에서는 불법 보조금이 제공된다는 소문에 북적이는 '극과 극'의 양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지난 17일 오후 휴대폰 판매점이 밀집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은 대체로 한산했다. 내국인 소비자보다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 보였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19일부터 이동통신사의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며칠 뒤인 23일 아이폰 6S가 국내에 공식 출시됨에 따라 휴대폰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로 인한 영향으로 바라봤다.
아이파크몰에 입점해 있는 한 휴대폰 매장 직원은 "아이폰 6S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지 오늘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매장 직원은 "아이폰 6S 가예약을 하고 간 손님이 6~7명인 상태"라고 했다.
이전 모델인 아이폰 6는 9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에 팔고 있지만 아이폰 6S 출시가 코앞인 터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전히 불법보조금을 뿌리는 곳은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 곳에서 불법 보조금으로 북적이는 모습은 목격하지 못했다. 또 다른 휴대폰 매장 직원은 "여기도(아이파크몰) (불법보조금을 뿌리는) 찾으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소비자가 페이백 문자를 신고하면 100만원 받고 우린 벌금 1천만원을 물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위험부담을 안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팔 때 정가를 받은 뒤 나중에 대리점에서 대금 일부를 돌려주는 페이백은 대표적인 불법 방식이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은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휴대폰을 찾는 사람들로 붐벼 용산과는 대조를 이뤘다.
이는 테크노마트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비웃듯 여전히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는 온상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뽐뿌,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초성만 사용한 'ㅅㄷㄹ'으로 통하는 이곳은 '성지'로 통한다.
'발품'만 판다면 추가적인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직원은 "최근 불법보조금을 통해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테크노마트를 찾는 손님들이 급증했다"며 "체감상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쯤부터는 경찰과 방통위 조사원이 나타났다고 알려지면서 테크노마트의 유통시장은 장사를 접는 분위기로 급변했다. 손님들이 문의를 해도 "상담 안받습니다"라며 되돌려보내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연휴에다 아이폰 6S 판매가 시작된 10월은 휴대폰 유통시장이 과열로 치달을 수 있는 시기"라며 "시장의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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