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7인치 제품 수요 저하가 사상 첫 태블릿 분기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1분기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5천600만대로 집계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9일(현지 시간) NPD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 같은 출하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NPD는 또 올해 태블릿 출하량 전망치도 2억8천500만 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7인치 비중, 내년부터 절반 이하로 줄어들듯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은 이래 태블릿 분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왜?”라는 질문이 뒤따르지 않을 수 없다.
NPD는 주요 기업들이 신제품 출시를 지연한 것이 부분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더 큰 원인은 다른 데서 찾았다. 한 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7인치 제품 수요가 시들해진 때문이다.
NPD 디스플레이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7인치 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이 전체 태블릿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치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해 7~7.9인치 태블릿 비중은 58%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비중은 올해는 50% 남짓한 수준까지 떨어진 뒤 내년부터는 비중이 절반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7인치 대 제품이 한 동안 인기를 끈 것은 삼성 갤럭시 노트에 이어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은 때문이었다. 특히 아이패드 미니는 출시 직후 ‘카니벌리제이션 논란’까지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 다른 틈새 상품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바로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틈새를 파고든 5.5인치 이상 대형 화면 스마트폰이다. 패블릿으로 불리는 이 제품들이 7인치 대 태블릿 수요를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NPD "2018년엔 대화면 제품이 7인치 추월"
이런 상황 변화는 기업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태블릿 업체들이 7인치 제품 대신 8~10.9인치 대형 화면 쪽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PD는 지금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18년 경에는 8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7인치 제품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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