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2인치다. 7~8인치대 소형 태블릿에 이어 이번엔 12인치 대화면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휴대성이 좋은 소형 태블릿을 원한다면 기업용(B2B) 시장에서는 대화면 태블릿이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12인치대 화면을 장착한 태블릿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글| 김현주 기자 @hannie120 사진|각사 제공
삼성전자, 12.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 선봬
12인치 대 시장에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CES 2014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12.2형 갤럭시노트 프로를 선보였다.
'S펜'을 탑재한 12.2형 태블릿 '갤럭시 노트 프로'는 태블릿 제품 중 업계 최고 수준의 선명한 디스플레이(WQXGA, 2560×1600)를 탑재했다. '갤럭시 노트 3'에 적용한 가죽 느낌의 뒷면 디자인을 채용했다.
크기는 295.6x204x 7.95mm이며 무게는 753g이다. 와이파이 버전은 1.9기가헤르츠(GHz)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 롱텀에볼루션(LTE) 버전은 2.3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800을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킷캣을 적용됐다.
이 밖의 사양은 지난해 후반기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1 2014 에디션과 비슷하다. 3기가바이트(GB) 램,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전면: 200만 화소), 9천5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내장공간은 32GB, 64GB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12.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가 콘텐츠 제작과 소비를 위해 이상적인 기기라고 소개했다. 대형화면에 최적화한 맞춤형 매거진 사용자경험(UX)를 통해 사용자는 기호에 따라 태블릿 사용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의 잡지 크기와 비슷한 크기로 디지털 잡지나 전자책을 읽을 때 원래의 형식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사용자는 네 가지 창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가상 키보드보다 현실적인 타이핑 경험을 제공하는 햅틱 피드백을 활용해 편안하게 입력할 수도 있다. 갤럭시 노트 프로는 액션메모, 스크랩북, 화면쓰기, S펜 찾기 등 기능을 S펜에 적용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콘텐츠에 쉽게 접근하고 원격으로 파일을 저장하기 위해 갤럭시노트프로를 통해 가정이나 사무실 PC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 애플도 12인치 태블릿 출시?
애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12인치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것. 최근 중국 디지타임즈는 익명의 부품공급업체를 인용, 대만 PC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가 12.9인치 아이패드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매셔블 같은 미국 언론도 애플이 13인치 급 아이패드 화면을 개발,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교육용 시장이 12.9인치 아이패드를 공급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연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4년에 큰 계획이 있다"고 밝혀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12인치 태블릿은 휴대성이 떨어진다. 대신 사진, 동영상이나 각종 자료를 보는 데 편한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용으로 적합하다는 것이 특징. 디자인 사무소부터 일반 기업까지 사용처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는 그 중 가장 큰 시장을 교육 분야로 보고 있다. 큰 화면이 책을 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6~8인치대는 휴대성이 좋지만 오랫동안 책을 보기에는 좋지 않다. 10인치도 수업용으로는 작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교육용으로 판매된 노트북과 데스크톱,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3% 성장한 850만 대를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태블릿은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올해도 교육용 태블릿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2조3천억원을 들여 전국 학교에 전자 교과서를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12년부터 전자교과서 도입에 박차를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전자교과서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교육 시장에서 태블릿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애플 교육용 태블릿 전략
삼성전자의 태블릿은 S펜이 탑재돼 있어 수업시간에 필기용 등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세계 27개국에 스마트 스쿨을 구축하고 '삼성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학생들은 태블릿으로 공부하고 교사들의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할 수 있고 선생님은 전자칠판을 통해 수업하고 바로 학생들의 태블릿에 교육 자료를 전송할 수 있다.
아이패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 대학교 강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12인치대 아이패드가 나오면 활용방법에 따라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이 시장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쿡 CEO는 스마트 교육 정책을 추진 중인 터키행을 고려중이다. 터키는 각급 학교에 태블릿 1천60만대를 보급할 계획으로 애플은 이중 250만여대를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 시장 규모는 1억7천만대에서 2015년 3억4천만대로 약 2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이 올해 더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블릿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 애플 등은 태블릿 시장에서 총공세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분야 고속성장을 해온 삼성전자의 걸음이 빨라질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성장동력이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수익악화가 심화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계키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해야한다. 삼성전자 신종균 IM담당 사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고 태블릿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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