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시선 '7.14 全大'로…차기 당권 누가 잡나

[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새누리당의 관심은 오는 7월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지방선거 직후 치러지는 것이어서 선거 결과가 당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대 승부처였던 수도권 3곳 가운데 경기, 인천 2곳에서 승리했고 텃밭인 부산을 사수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당 주류인 친박계가 당내 주도권을 당분간 쥐고 갈 가능성이 높다. 친박 핵심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초접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 점도 친박계의 체면을 세웠다.

이처럼 친박계가 당내 기반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하면서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차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 의원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지방선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지역구(경기 화성갑)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했던 경기, 인천 등 수도권 2곳에서 승리했다는 사실도 서 의원에게 힘이 됐다.

선거 과정에서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무성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당권을 향한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수도권 전패 위기감 속 텃밭인 부산에서까지 패할 경우 당은 물론 박근혜정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터라 부산 수성이 김 의원에 적지 않은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물론 당 소속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인 오거돈 후보에게 가까스로 이겨 텃밭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흔들리는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김 의원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경필(경기), 권영진(대구), 원희룡(제주) 후보 등 비박계가 선전한데다 당내에서도 비박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김 의원을 구심점으로 한 세 결집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충청 출신인 이인제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전패' 성적표를 받아 당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밖에 7.14 전당대회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최경환 전 원내대표, 홍문종·김태호·김을동·김희정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까지는 서 의원과 김 의원의 양자대결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이 가세함에 따라 당권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