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구글이 스마트TV 사업을 본격화하는 걸까?
최근 모토로라를 매각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업에서 손을 뗀 구글이 또 다른 하드웨어 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구글이 인수한 업체는 블루투스 게임 콘트롤러 전문업체인 그린 트로틀 게임스다.
판도데일리는 12일(현지 시간) 구글이 그린스로틀 게임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판도데일리는 구글의 이번 인수를 스마트TV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해 관심을 끌었다.
그린스로틀게임스는 초대형 히트게임인 ‘기타 히어로’를 만든 찰스 황을 비롯해 맷 크롤리, 칼 타운센드 등 세 명이 지난 2012년 설립한 회사. 그린스토틀은 지난 해부터 안드로이드 블루투스 게임 콘트롤러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인수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판도데일리, 더버지 등 IT 매체들은 구글의 스마트 TV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스로틀 인수로 하드웨어 경쟁력 높여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다음 타깃은 TV가 될 것이란 게 유력한 전망이다. TV를 장악하는 기업이 진정한 거실의 지배자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은 연내 각각 아이TV와 넥서스TV란 스마트TV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그린스로틀을 인수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은 이번 합병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린스로틀이 어느 정도까지 구글에 합류하게 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구글이 그린스로틀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블루투스 관련 기술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기술을 잘 활용하게 되면 구글판 TV 셋톱박스인 ‘넥서스TV’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동 창업자 3명 중 맷 크롤리와 칼 타운센드는 구글에 합류하게 된다. 또 다른 창업자인 찰스 황은 그린스로틀 비즈니스에 대한 권리를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구글에 합류하게 된 칼 타운센드와 맷 크롤리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타운센드는 팜 파일럿 개발 작업에 참여했던 인물. 맷 크롤리 역시 노키아와 팜 등에 몸 담았던 경력이 있다. 둘 모두 하드웨어 쪽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버지는 이 같은 관점에서 구글의 그린스로틀 인수를 주목하고 있다.
모토로라 매각 이후 하드웨어 쪽에서 손을 떼는 듯했던 구글은 최근 네스트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연이어 인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린스로틀을 인수하면서 타운센드, 크롤리를 영입한 것은 구글이 스마트폰과 웹 서비스를 넘어선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복안이라고 더버지가 분석했다.
◆애플-아마존도 'TV 강자' 변신 위해 총력
스마트TV 쪽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구글 뿐만이 아니다. 애플, 아마존 등 IT 시장의 내로라는 업체들은 전부 스마트TV 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판도데일리에 따르면 애플은 4월 경 새로운 셋톱박스 출시를 앞두고 타임워너 등과 콘텐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LA타임스는 지난 주 아마존이 이달 말 경에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IT 강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쪽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어느 정도 질서가 잡혔다.
자연스럽게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IT 대표기업들의 시선은 TV로 향하고 있다. TV를 지배해야 진정한 거실의 황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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