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3년형 스마트TV 국내 출시를 완료했다. 두 업체 모두 올해 TV시장에서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LG 시네마 3D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9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13년 삼성 스마트TV 신제품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삼성과 LG 모두 올해 TV 판매 목표를 시장 성장 예상치보다 높게 잡았다.
LG전자는 2013년형 시네마3D 스마트TV를 앞세워 올해 평판TV 판매를 전년 대비 15%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약 3천만대를 팔았으니 올해는 약 3천450만대가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격차' 전략에 이어 올해는 '무한격차'라는 과감한 목표를 밝혔다. 특히 경쟁사 대비 격차를 2배 이상 벌리고 판매량은 전년보다 10% 더 늘어난 5천500만대의 TV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김현석 부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LED TV, 3D TV, 스마트TV를 세상에 가장 먼저 선보이며 세계 TV 시장 혁신을 이끌어왔고 지난해에는 동작인식, 음성인식제품을 선보이며 또하나의 획을 그었다"며 "올해는 8년 연속 전세계 판매 1위 달성은 물론 지난해 초격차에 이어 무한격차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은 "TV의 본질인 화질 기술 차별화로 'LG는 화질, 화질은 LG' 이미지를 구축해 세계 TV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스마트TV 추천 기능 강조
올해 스마트TV 핵심 기능은 '추천'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13년형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각자만의 추천 기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향하는 TV 전략 방향으로 '똑똑한 TV', '진화하는 TV', '실감나는 TV'를 꼽았다. 이중 똑똑한 TV는 사용자의 시청 습관과 이력을 분석해 사용자가 보고 싶어할 만한 프로그램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스마트추천' 기능을 말한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실시간 프로그램을 모아 화면에서 보여 주기 때문에 번거롭게 채널을 돌려 가며 방송을 찾을 필요가 없다. 추천 기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시청 습관을 축적해 더욱 정교해진다.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선뜻 떠오르지 않으면 음성 인식으로 TV에 물어보면 된다. "뭐 볼만한 거 없어?"라고 말하면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선호 프로그램들을 추천해 준다.
LG전자는 방대한 양의 컨텐츠를 쉽게 즐기고 제대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컨텐츠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 컨텐츠를 쉽게 검색(Searching)하고 여러 기기와 공유(Sharing)하며 자신에게 맞는 컨텐츠를 추천(Recommendation)받고 저장Recommendation)도 할 수 있는 'S2R2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Q보이스', '패턴 제스처', '나우온', '태그온', '스마트 타임머신' 등이 있다.
특히 나우온 기능의 경우 지상파, 케이블TV, IPTV 등 사용자가 연결한 모든 방송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시청 가능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Q보이스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삼성-LG, 2013년 스마트TV 가격차는?
제품 가격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삼성 TV는 프리미엄 TV 전략 답게 가격도 초고가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메인 전략 모델 'F8000'을 비롯해 스마트TV 16개 시리즈 70여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제품 가격은 55인치 기준 F8000 모델이 500만원 후반대다.
LG전자는 총 11개 시리즈 50여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미들엔드급 'LA7400 시리즈'는 55인치 모델이 360만원이다. 최상위 하이엔드 제품은 아니지만 삼성과의 가격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초대형 UHD TV의 경우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84인치 UHD TV를 2천500만원의 가격에 국내 판매하고 있다. 반면 85인치 UHD TV '85S9'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LG의 84인치 제품보다 약 1천500만원 더 비싼 4천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OLED TV-UHD TV 경쟁도 치열
'꿈의 TV'로 불리는 차세대 OLED TV는 상대적으로 LG전자가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55형 '올레드(OLED) TV(모델명 55EM9700)'를 18일부터 본격 출하한다. 지난달 2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약 100여대의 신청을 받았다. 1천100만원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순조로운 분위기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OLED TV 출시 전이다. 지난해 55형 OLED TV 양산 모델까지 선보였지만 아직 실제 출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UHD TV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한 제품씩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85인치, LG전자는 84인치 모델이다.
LG전자는 오는 3분기 55형, 65형 등 다양한 크기의 울트라HD TV를 출시해 고화질 TV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가격은 같은 크기의 일반 스마트TV 기준 두배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행사를 통해 65인치부터 풀 라인업으로 UHD TV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 OLED TV와 관련해서는 올 상반기 55형 OLED TV와 곡면형(curved) OLED TV 모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김현석 VD사업부장은 "OLED TV도 UHD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술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OLED TV 시장 선도를 위해 약 7천63억원 규모의 8세대 WRGB OLED TV 신규라인(M2) 투자를 결정했다. 2014년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하며 그 결과 월 3만4천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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