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프로세서에서 4개의 실행 단위가 동작되는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오는 11월 중순 첫 선을 보이게 되지만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인텔이 첫 선을 보이는 쿼드코어 제온(코드명 클로버타운)을 탑재한 서버를 공식 출시키로 결정한 업체는 한국IBM과 삼성전자, 델코리아다. x86 서버 시장 1위 업체인 한국HP는 현재 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국IBM은 인텔코리아가 11월 중순 공식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때 동시에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한 모델에 불과하다. 한국IBM 측은 "신제품은 쿼드코어 성능을 지원할 수 있는 보드지만 듀얼코어도 장착할 수 있어 일종의 '변환기 제품'인 셈"이라고 전했다.
이슬림코리아, 유니와이드와 같은 국산 업체도 마찬가지. 그간 국산 서버 제조 업체들은 오히려 글로벌 서버 업체보다도 발 빠르게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들을 채택해 왔지만 이번 쿼드코어 클로버타운의 출시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업체들 역시 사용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쿼드코어 성능의 서버를 요구할 때 그 시기에 맞춰 제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한국HP를 비롯한 업체들의 이같은 소극적인 반응은 지난달 막 출시된 우드크레스트 서버의 영업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클로버타운이 우드크레스트 출시 이후 불과 2~3개월 만에 새롭게 출시되는 만큼 기존 제품의 재고 소진이 충분치 않고 오히려 신제품의 빈번한 출시로 구매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해서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듀얼코어 재고가 쿼드코어 앞길 막는 원인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2가지 제품을 발표하고 삼성 서버의 주력 모델로 적극적인 공세를 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그룹사 시장 외에서는 1웨이 서버를 중심으로 지난 2분기와 3분기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려왔다. 이에 x86 서버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2웨이 제품 라인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클로버타운을 탑재한 서버를 주력 모델로 내세워 시장을 새롭게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델코리아 역시 2웨이 서버의 전 모델을 클로버타운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변환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벤슬리 플랫폼이 듀얼코어와 쿼드코어의 호환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이 델코리아의 입장이다.
더구나 델코리아는 유통 채널을 이용한 사업 모델이 아니어서 재고 부담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바로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다. 이는 올 여름 인텔코리아에서 쏟아낸 다양한 신규 프로세서들로 인해 재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른 서버 업체와 가장 확연한 차이라는 것이 델코리아의 설명이다.
듀얼코어보다 70%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는 쿼드코어 클로버타운. 하지만 그 기술의 혁신성만큼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 않아 당분간 클로버타운으로 인해 불 바람이 훈풍일지 냉풍일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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