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에 맞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결제 오류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 발생한 오류지만, 자칫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부 갤럭시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를 사용할 때 결제 오류로 불편함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고객 지원 서비스·이용자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는 "삼성페이 서버 연결 및 결제가 안 된다", "3년 넘게 잘 사용해왔는데, 아침부터 생체인증 등 결제 오류가 생겼다", "카페에서 주문한 뒤 결제가 안 돼서 너무 당황했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오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부터 비자 해외결제 서비스, 고등학교 학생증 등 삼성페이 기능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능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에게 오류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앱 삭제 후 재설치하면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며, 고객센터에서도 이같이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안드로이드9, 안드로이드10 버전 단말 일부에서 삼성페이 결제 시도 시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해 결제가 진행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해당 이슈는 종료됐지만, 이미 현상이 발생한 단말의 경우 앱 삭제 및 재설치 이후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애플페이 국내 도입으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 발생한 오류인 만큼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앞서 애플은 지난 21일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한 바 있다.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간편결제 시장은 점유율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내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간편 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는 50.4%, 신한플레이 등 금융회사는 26%,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는 23.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뺏기지 않은 채 애플이 15%까지 점유율을 확대한다 해도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0% 이내로 좁혀지는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서비스 확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이버페이와 협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페이 역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도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이버페이처럼 온라인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오프라인 삼성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삼성페이에 고등학교 학생증 서비스도 시작했다. 하나금융과 제휴하고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삼성페이를 통해 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며 "결제 오류가 반복될 경우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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