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페이가 한국 시장에 도입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네이버와 손잡고 반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부터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업으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한층 강화된 온·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선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 경험이 강화된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제품 주문을 위해 '일반결제'를 클릭하면 '삼성페이' 메뉴가 별도로 생성되며,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도 이달 중 시행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결제, 월렛(Wallet) 부문에서 사용자들의 보다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지속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전날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애플페이가 한국 시장에 도입되는 것은 지난 2014년 글로벌 출시 이후 9년여 만이다.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간편결제 시장은 점유율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내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간편 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는 50.4%, 신한플레이 등 금융회사는 26%,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는 23.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결제가 가능한 곳은 약 10%에 불과해 우려되지만, 최근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NFC 단말기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MZ, 알파 세대를 주 고객으로 삼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등이 NFC 단말기 설치를 적극 요구하고 있어 예상 대비 빠르게 NFC 결제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페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사업자들이 탄탄한 입지를 갖춘 데다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대에 불과한 만큼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0%인 갤럭시도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는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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