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물안 기업'이래?"...네이버-카카오, 해외 매출 두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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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난해 해외 매출 1조3천987억원…네이버도 6천694억원으로 두배 증가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 매출이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검색과 메신저를 주축으로 국내 시장에 성장의 뿌리를 둔 토종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카카오, 2021년 대비 해외 매출 2배 증가…북미는 8.6배 급성장

24일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1조3천98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카카오의 연간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 그 전 해인 2021년 해외 매출이 6천32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두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 중인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와 지난해 대만에서 '오딘'으로 흥행몰이한 카카오게임즈 사업이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비욘드 코리아'를 비전으로 내건 카카오에 해외 매출 확대는 중장기 과제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웹툰 등 콘텐츠를 앞세워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아시아에 이어 주요 공략지를 북미로 넓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매출이 2021년 대비 8.6배 급성장하면서 북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측은 "북미 지역은 현지 콘텐츠 전초 기지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키며 기반을 다졌고 이는 빠른 성장의 기반이 됐다"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영상 제작 매출과 아티스트 공연, 굿즈 매출 증가도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되는 SM엔터테인먼트(SM)도 카카오의 해외 전략에 중요한 카드다. 카카오가 보유한 IT 기술과 SM의 K팝(K-POP) 지식재산권(IP) 결합을 필두로 시너지를 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M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대로 연결 반영 시 카카오에 재무적인 기여도가 있을 것"이라며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등 협업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해외 매출 2배 '쑥'…일본서 웹툰 사업 등 영향

네이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추정할 수 있는 해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본과 기타 지역에서 거둔 매출이 6천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천328억원에서 2배 늘어난 결과다.

지역별로는 일본 매출이 2021년 1천667억원에서 2022년 4천368억원으로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웹툰 사업 등의 영향이 컸다. 기타 지역에서도 매출은 2021년 1천661억원에서 지난해 2천326억원으로 늘었다.

네이버도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북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통해 네이버의 기술을 이식시키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로봇·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을 앞세워 스마트빌딩·스마트시티를 구축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수주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측은 "네이버 매출에서 글로벌 매출(라인 관련 매출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0%에서 중장기적으로 20% 이상 늘리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며 "일본·동남아 등지에서 강세를 보인 라인 이후의 '넥스트' 해외 전략을 그리며 가시적인 성과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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