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에 올라탄 정태영, 페이 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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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첫 오전 17만명 등록…"영향 제한적" 관측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애플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세계 시장에 출시한 지 9년 만이다.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 명이 사용 등록한 애플페이가 '게임 체인저'로 관련 시장을 얼마나 뒤흔들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21일 현대카드 비자·마스터카드, 국내 전용 카드 고객들은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추가하면, 애플페이로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앱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애플페이 출시 행사에서 "현대카드 가맹점 기준으로 50% 이상에서 쓸 수 있다"며 "사용처 확대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독점한 현대카드…애플페이 효과는?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를 마쳤으나, 현대카드가 제출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 지원계획을 둘러싸고, 부당 보조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시가 두 달 가까이 늦어졌다. 논란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일단락했다.

모든 카드사에 길을 열어줬으나 당분간 현대카드 이용자만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애플페이 성과에 따라 현대카드가 카드 시장점유율 선두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 2019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단독 제휴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71% 늘었고, 개인 이용 가능 회원 수도 코스트코 제휴 이전 788만8천 명에서 845만6천 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애플페이 관련 이미지. [사진=김성진 기자]
애플페이 관련 이미지. [사진=김성진 기자]

지급결제 업계에서도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국내 10% 수준인 애플 결제 단말기 NFC 보급 문제도 현대카드 등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빠르게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업력 2년 이상·연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해선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과 동반 성장위원회가 NFC·QR 단말기 설치를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20만 대다. 이 중 일부 단말기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카드 서비스 가능성도 열려있다. 교통카드 회사들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자회사의 선불 교통카드 레일 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애플 운영체제와 호환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당장은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이 있으나, 충성도가 높고 잠재 구매력이 큰 젊은 이용자가 많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세가 될 수 있다"며 "애플페이가 도입되고 이에 카드사들이 대응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페이로 인한 카드 업계 시장 구도 변화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 1천130만 명 중 절반이 월평균 20만원을 애플페이로 쓴다고 가정하면 연간 카드 총 결제액 1천조원의 1.4%다. 현대카드로 이 결제가 모두 이뤄진다고 가정해도 시장점유율 증가 폭은 1.7%포인트(p)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출시 효과는 있겠지만 호환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 일부고 사용층도 젊은 세대 위주여서 당장은 애플페이가 카드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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