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취임 1년을 맞는 최수연 대표의 네이버를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는 소통과 글로벌, 안정 속 성장이다. 취임 직후 최 대표는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조직 문화 개선에 주력해왔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기존 사업에서 고루 성장하며 5년 내 매출 15조원 돌파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젊은 피' 소통 리더십으로 조직 문화 개선
2022년 3월14일 네이버 새 수장에 오른 최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임직원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꼽았다. 그 전까지 4명의 최고책임자(CXO) 체제로 권한과 책임을 집중해 빠른 의사결정을 장점으로 여겨왔던 네이버로서는 조직의 빠른 성장 이면에 잠재돼 있는 소통의 부재라는 조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했던 것이다.
1981년생으로 40대 초반의 '젊은 피'인 최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 직후부터 임직원에게 깜짝 '팬레터'를 보내고 "여러분이 귀찮게 느낄 만큼 자주 인사를 드리겠다"며 소통 행보를 예고했다. 임직원과 함께 하는 간담회(컴패니언데이)도 지난 1년 간 6번씩 가지며 스킨십을 늘렸다.
소통 경영을 토대로 유연성을 갖춘 조직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무실 출근이나 원격 근무 등 근무 형태를 회사가 아닌 임직원이 선택해 자율성을 강조한 근무제(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업무 환경, 충분한 재충전 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팀플레이' 강화 등을 키워드로 한 복지 제도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최 대표는 취임 후 조직 내부의 문제를 해소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탄탄히…미래 성장 동력 포트폴리오 확장
최 대표는 1년 전 취임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 영역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하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가치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문화 개선에 노력하고 대외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메신저 라인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처럼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북미 개인 간 거래(C2C) 서비스 '포시마크' 인수는 글로벌 공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빅딜' 승부수를 띄우며 젊은 이용자를 확보한 포시마크에 네이버 기술을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수주 도전을 통해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월 있었던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랩스와 클로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1784'(제2사옥) 건물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준비 중"이라며 "네옴시티와 관련해선 로봇이나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들을 스마트빌딩이나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AI·기업간거래(B2B)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 중심으로 개편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 AI 주도권 경쟁이 심화할 조짐인 가운데 네이버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치GPT'로 대응에 나서는 중이다.
◆전 사업 부문 성장 지속…2027년까지 매출 15조원 돌파 목표
최 대표는 취임 이후인 지난해 4월 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확보, 15조원 매출 달성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사업 다각화를 이뤘고 모든 부문에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2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조2천201억원이다. 주력인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부문 연간 매출은 3조5천680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다. 2021년에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이 줄었지만 이를 신사업 성장이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핀테크와 콘텐츠도 지난해 처음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1조1천866억원, 1조2천6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물론 수익성 개선은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 투자를 이어온 콘텐츠와 클라우드의 경우 적자를 줄이는 것이 취임 2년차를 맞는 최 대표의 과제"라며 "콘텐츠와 클라우드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2027년 매출 15조원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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