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챗GPT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반도체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큰 이슈다."
이종명 삼성전자 부사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학술대회 'IEEE EDTM 2023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1990년대에 등장한 PC, 2000년대의 인터넷, 2010년대에 출시된 스마트폰 못지 않게 반도체 시장에도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2천억 달러대였던 반도체 시장이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인 2015년 3천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챗GPT로 2025년에 반도체 시장이 6천650 달러, 2030년엔 1억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챗GPT는 반도체 업계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A100' GPU 1만여 개가 챗GPT에 탑재됐다. 엔비디아는 챗GPT 효과를 톡톡히 보며 올들어 주가가 40% 이상 뛰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에도 챗GPT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초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지능형메모리(PIM)가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HBM-PIM을 개발했다. 기존 GPU 가속기보다 성능이 평균 2배 높고 에너지 소모는 절반으로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네이버와 AI 반도체 솔루션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가 소프트웨어 회사인 네이버와 손잡고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AI 반도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날 이종명 부사장은 '미래 반도체 공정기술 혁신'이란 주제로 발표를 이어 갔다.
이 부사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를 2차원 평면에서 미세화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기술적 한계에 직면했다"며 "낸드플래시와 로직 반도체는 3차원 적층이 도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의 반도체 공정 기술은 복잡한 구조, 더 작은 크기, 더 낮은 전력 및 더 낮은 비용과 같은 문제로 극복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신개념 수직구조, 원자선택성증착, 극저온 식각 등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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