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챗 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업장 내에 이를 본격 도입키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오는 11일부터 사내에서 '챗 GPT'를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장비 및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 상태로, 일부 부서에선 이미 지난 9일부터 '챗 GPT'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챗 GPT'에 입력된 모든 정보는 외부 서버에 저장된다"며 "회사 주요 정보 및 개인 정보 유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선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사업장 내에서 '챗 GPT' 사용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챗 GPT'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많아지자, 삼성전자도 최근 방향을 틀었다.
특히 최근에는 공개 채용에서 '챗 GPT' 등 생성형 AI 사용 여부를 판별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일부 취업준비생이 '챗 GPT' 등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를 별도 프로그램으로 제지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종희 부회장의 영향이 컸다. 한 부회장은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챗 GPT'의 중요도를 강조하며 이를 사용하고 공부하라고 지시했다. 임직원들도 직무와 관계없이 자체 스터디 모임을 결성하거나 유튜브 강의를 듣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챗GPT의 등장, 생성형 AI가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DS 부문에만 일단 '챗 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DX 부문은 아직 공지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챗 GPT'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챗 GPT'는 미국의 오픈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가 채팅창에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적으면 AI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각종 문서 작성과 번역,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AI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이 대화형 AI '에이닷(A.)'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SK텔레콤 외 계열사 등도 최신 정보를 공유하거나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세미나나 자체 모임 등을 고민하고 있다.
LG그룹은 임직원 AI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통해 독자 인공지능(AI) 대학원 정식 개원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졸업생은 LG AI연구원 1명,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명이다. 또 LG그룹은 사내 AI 전문가를 1천 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임직원 교육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LS그룹은 이달 중순 IT 전문가를 초청해 '챗 GPT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CJ그룹에서는 이달부터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챗 GPT'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챗 GPT'를 포함한 AI 활용을 위한 전체 임직원 대상 교육 과정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챗 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 기술이 각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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