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자신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가 사망한 일을 두고 검찰을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성실하고, 헌신적이고,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생을 공직에 헌신했고 이제 퇴직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하던 참으로 모범적인 공무원. 자랑스러운 공직생활 성과가 검찰 조작에 부정되고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며 "검찰이 수사한 일 없다고 하는데 반복적인 검찰의 압박 수사에 매우 힘들어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해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이 없고, 억울하니 결국 극단 선택을 한 것"이라며 검찰을 향해 "이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마라.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로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 수사 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주변은 먼지 털고 주변의 주변까지 터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느냐"며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과 관련해 검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금 현재) 도청에는 이재명 잡겠다고 2월 22일 부터 아예 사무실을 점거해서 2주일이 넘게 상주 압수수색 중"이라며 "이틀도 아니고 2주일이 넘게 압수수색하는 사례를 본 일이 있나. 세계에 내놔도 갱신될 수 없는 최대의 신기록"이라고 꼬집었다.
전날(9일)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씨가 성남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13년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맡으며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2018년에는 경기도로 자리를 옮겨 경기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전씨는 경기지사 비서실장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 조문을 간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해 말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퇴직한 전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GH 합숙소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쓴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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