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최근 발생한 당내 혼란에 이재명 대표의 책임을 강조하며 공개적인 비판 행보를 시작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지수 전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재명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당 대표께서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이 대표가 개혁을 등한시한 결과가 바로 지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세월 국민을 위해 싸워왔던 민주당이 지금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이재명 대표께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위원장과 함께한 청년들은 대표의 사퇴 대신 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의 교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폭력적 팬덤에 기승하고, 소수의 발언을 압력으로 묵살시키며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 넣은 당직자들을 지도부가 나서서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사무총장, 사무부총장단,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단과 같은 주요 당직 인사를 전면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꼭 의원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주요 당직)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분으로 교체하는 것 시급하다"며 "친명(친이재명), 비명이 아닌 개혁파가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 등은 ▲외부인사로 구성된 당 혁신위 설치 ▲선거제도 개혁 등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출당을 요구하는 당원 청원과 관련해 "민주적 공당에서 다른 의견을 얘기했다고 출당을 이야기하는 게 민주주의에서 추구하는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당원들께서 당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청원한 것이라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추가 송부될 경우에 대해서는 "당의 논의가 가결 혹은 부결로만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 대표 스스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박 전 위원장의 국회 기자회견은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협조로 진행됐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쯤 이 의원에게 연락했다"며 "저와 청년들의 의견을 (기자회견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국회 규정 상 일반인은 현역 국회의원의 도움 없이는 국회 내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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