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검찰 출석…서초동은 '아수라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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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규탄 집회, 고성에 폭행도…李, 정오께 마칠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았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보수 지지자들의 집회로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동 반포대로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 크고 강해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정치검찰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앞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오전 8시 반께부터 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이 대표를 응원하는 집회를 벌였다. 보수 지지자들도 건너편에서 비슷한 시각에 맞불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검찰정권 물러나라", "X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로의 위력을 과시했다. 양측 참가자 간에 폭행도 벌어져 경찰의 통제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집회 중인 자신의 지지자들, 마중 나온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한 뒤 중앙지검 정문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현장을 기억해달라.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검찰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지, 객관적 진실이 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폭압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홀로 출석할 뜻을 밝혔으나 현장에는 정청래·박찬대·장경태·임선숙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전용기·천준호·박성준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 목적을 가진 이리떼 속으로 혼자 뛰어드시는 것 같아 왔다. 대표님께 혼날 각오를 하고 왔다"며 "대표님이 조사를 마치실 때 쯤에도 의원들이 맞이하기 위해 오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가운데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서울중앙지검 앞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가운데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서울중앙지검 앞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조사가 언제 종료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기소로 답을 정해놓고 하고 있는 형식적인 수사이기에 오늘 자정 전에 마치고 나오시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검찰은 현재 이 대표에게 추가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 대표의 추가 소환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소환에 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의 조사에는 법무법인 가로수의 김필성 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가 함께했으며, 모든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언론에 공개한 검찰 진술서 서문에서 "형사사법권은 오직 증거에 입각해 행사되어야 한다. 진실을 찾는 힘은 증거에서 나오는 것이지, 감각이나 추론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의 진술에 근거해 수사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권력 행사, 특히 중립적이고 정의로워야 할 형사사법 권력 행사에서는 편견과 사심을 끊어내야 한다"며 "억압적 공권력 행사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오만을 견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 검찰 진술서 전문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출석한 후 이 대표 측, 보수 지지자들은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고성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시위하시는 분들이 가게를 찾아주는 건 고맙지만 너무 고성이 심하다"며 "서초동에서 자주 보기 어려운 광경"이라고 평가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지난 10일 이 대표의 수원지검 성남지청 조사 당시에도 맞불집회를 벌이며 충돌한 바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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