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 'D-1'…민주 '李 엄호' 스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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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일부도 동참…지도부 "고난의 길 함께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전북 익산시 익산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꽃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전북 익산시 익산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꽃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일제히 검찰을 공격하며 이 대표를 엄호하는 '스크럼'을 형성했다. 이상민·김종민 의원을 제외한 일부 비명(비이재명)계도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1야당의 '재명수호' 기조도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북 익산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비판에 열을 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대표 관련 수사를 두고 "무능과 실정을 덮고 총선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검찰의) 명백한 정치 수사"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을 드라마 '더 글로리'의 악역 '박연진'에 비유하기까지 했으며,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편향 수사를 주장했다.

소속 의원들과 당원 조직도 이날 일제히 '검찰 규탄'에 힘을 쏟았다. 장경태 최고위원과 김남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에 맞서 이 대표의 출석에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주장하는 이 대표의 '당헌 80조 적용'(기소 시 당직정지)에 대해서도 '검찰의 정치탄압이 명백해 부당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전용기 의원도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등과 함께 이날 국회 앞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집단 시위를 벌였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이날 이 대표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를 면전에서 공개 비난해 화제가 됐던 김민석 의원은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도 SNS에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일부 당내 인사를 겨냥해 "압도적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표를 무시하는 것은 상식과 도의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한병도 의원 역시 이날 "야당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 대표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내 이 대표 비토(veto)를 주도한다고 평가받는 이상민·김종민 의원 등과 대비되는 행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비롯한 청년당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검찰정권의 이재명 대표를 향한 무리한 수사와 야당 탄압에 대한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비롯한 청년당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검찰정권의 이재명 대표를 향한 무리한 수사와 야당 탄압에 대한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전날(26일)부터 전북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이날 '민생' 메시지에 집중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업 문제는 시장논리가 아닌 식량주권 차원서 접근해야 한다"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쌀시장격리법) 강행 처리를 약속하는 한편, 여권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시도와 정부의 취약계층 난방비 대책을 비판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 정책적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다만 이날 전북 군산 공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검찰이 쓰면 그것이 죄의 증거가 된다", "소수의 권력자들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한다"며 검찰을 저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1박 2일간의 전북 방문을 마치고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당초 이 대표는 검찰에 10시 반 출석을 통보했으나 검찰은 9시 반 출석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또한 방대한 사건 기록을 이유로 추가 조사를 요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검찰이 28일 '밤샘조사' 형식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수도권 비명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아무리 비명계라도 현재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은 대부분 공감하는 정서"라며 "(이 대표와)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는 않다. 민주당이 먼저 이 대표와 거리를 두는 일은 현실적으로 당분간은 있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고난의 길도, 영광의 길도 함께 동행하겠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내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예정된 이 대표 응원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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