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 '이틀 전'…호남 찾아 막판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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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尹 견제' 전념…친명·비명 '신경전' 가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가축시장을 방문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가축시장을 방문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서울중앙지검) 출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와 민주당은 26일 전라북도 정읍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장외 여론전'에 돌입했다. '민생 야당'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이 대표를 둘러싸고 당내 설전도 가열되고 있다. 당내 강경파 일부는 이 대표의 '홀로 투쟁' 선언에도 '강경 투쟁'을 강조하며 28일 서초동 앞 '인해전술'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북 방문 첫 순서로 정읍역에서 지지자와 만나 가두연설을 했다. 그는 "수없이 공격당하고 음해 당했지만 많은 국민이 제 진정성, 성과를 인정해 이 자리로 왔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지역 한우농가와 축산시장에서 한우 가격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한 그는 내일(27일)까지 전주, 익산, 군산 등 전북, 호남 지역을 돌며 민생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난방비 대책회의'와 '국가폭력 피해자 간담회'를 주재하며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는 데도 주력했다. 최근 '난방비 폭등'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에너지 지원금'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국가폭력 간담회에서는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와 함께했다. 공무원 간첩사건 담당 검사였던 이시원 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겨냥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검찰 등 사정당국을 겨냥해 "국가는 국민을 대신해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이기에 권력을 폭력 범죄나 이를 비호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하며 공권력 피해 사건에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국가폭력 공소시효 배제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우성씨도 이시원 비서관을 겨냥해 "(간첩사건 담당 검사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이 대표의 정부 비판을 거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달빛농장을 방문해 방역복을 입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달빛농장을 방문해 방역복을 입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 [사진=뉴시스]

검찰 출석 전 이재명 대표의 마지막 여론전에도 당내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 의원들은 이날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민의 헌법상 권리인 '무죄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재판 원칙'을 강조하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대표)본인만 아는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를 민주당이 책임질 순 없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언급한 자당 이상민 의원을 향해 "만약 이 의원이 언론에 공격받거나 검찰 수사를 받는다면 저는 이 의원과 함께 하겠다"며 비꼬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25일) 검찰 출석에 변호사만 대동하겠다는 '홀로 투쟁' 의사를 당내에 다시 한번 전달하며 소속 의원들에게 당무, 민생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강경 투쟁'을 주장하고 있다. 전날 이 대표와 당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의 오찬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검찰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가축시장을 방문해 정책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가축시장을 방문해 정책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 [사진=뉴시스]

처럼회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의 당부가 있었지만 검찰 출석 동행 여부는 어디까지나 의원들의 자율적인 판단으로 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야당탄압을 부각하고 민주당을 지키자는 뜻에서 몇몇 의원들은 (이 대표의 28일 출석에)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초선 강득구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출석 당일 민주시민촛불연대의 서울중앙지검 인근 집회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당원·지지자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이 대표 출석 당일 서울중앙지검이 위치한 서초동 인근은 민주당·보수 지지자들의 대거 집결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룰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이 대표의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에서도 양측 지지자들이 반나절 가까이 시위를 벌이며 충돌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9년 조국사태 당시 '조국 수호 집회'의 풍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28일 이 대표를 상대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 사건기록의 방대함을 이유로 이 대표의 추가 출석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검찰에서는 이 대표 조사를 위해 100쪽 내외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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