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전장 사업에서 올해도 견조한 성장을 기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시설투자도 전년 수준을 유지해 기존 사업 역량을 유지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83조4천6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0조 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 번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덕분이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12.5% 감소한 3조5천51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전자는 7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전장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기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자동차 수요 감소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도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로 시장 대비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 확보된 수주 물량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수익성도 공급망 관리와 생산 효율성을 높여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도 줄이지 않는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2조원 중반대 시설투자(캐펙스)를 단행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조원 초중반대 캐펙스를 집행해왔다"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2조원 중반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사업 역량 유지, 제조 혁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적자에 빠진 TV의 경우 재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재고가 평년 수준에 근접했다고 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실판매 감소로 자사를 포함한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 수준이 늘었다"며 "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큰 폭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물동 관리, 성수기 재고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 당사 유통 재고 수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평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경기 침체, TV 수요 감소로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현재 수준의 재고 운영을 목표로 건전한 재고 수준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전은 올해도 수요 부진이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가전 시장의 수요 감소세가 확대되며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올해도 시장의 어려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추세,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 여건이 하반기 개선된다 할지라도 그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와 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소비심리가 정상화되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볼륨존 확대를 통해 제품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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