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투구를 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투수)이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올해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심사에서 안우진을 후보에서 제외했다"면서 "안우진을 뺀 상황에서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김광현(SSG 랜더스) 케이시 캘리,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상 LG 트윈스) 안우진까지 후보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고 전했다. 후보 선정 기준은 총 7개 항목으로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이다.
안우진이 후보에서 제외된 이유는 있다. 강진수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안우진은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면서 "하지만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 자격정지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학폭 가해자’로 중징계 받은 안우진을 최동원상 후보에 포함할 것인가를 두고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논의를 했고 결국 (안우진을)수상자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다시피 故 최동원은 연세대 시절 선배의 폭행으로 야구계를 떠날 뻔했던 대표적인 학폭 피해자"라면서 "최동원은 이후 스포츠계 폭력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분주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강 사무총장은 "안우진은 올 시즌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안우진을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후보 제외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시에는 객관적 후보 기준뿐 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희생정신, 헌신과 동료애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도 선정 기준으로 삼아왔다"며 "이러한 기준은 이번 9회 수상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제9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3시 부산 MBC 드림홀에서 열린다. 부산 MBC는 이날 시상식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올해 최동원상 후보로 국내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5년 만의 국내 선수 수상 가능성이 크다. 또한 5년 만에 두산 베어스 외 소속팀 투수 수상도 유력하다.
5회부터 지난해 8회까지 모두 두산 소속 외국인 투수가 최동원상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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