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지난 주말 있었던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집회를 두고 "주권자로서 정당한 목소리"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운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의 울분은 주권자로서 너무나 정당한 목소리"라며 "오히려 정치권이 미안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여당 전현직 지도부들은 국민 아픔을 보듬기는커녕 '추모가 아닌 추태'라거나 '비극은 산업 촛불은 영업'이라는 등, 옮기기에도 끔찍한 말로 참사를 정쟁화하고 있다"며 "여당 당권주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국민의 아픔을 자기 출세에 이용하려는 참사의 정치화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참사를 방치해 놓고 대통령실, 국무총리, 행안부장관 등 누구도 책임을 안 지려는 정부를 국민은 극도로 불신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진정으로 추모하고 공감한다면 제대로 백배 사죄하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한덕수 총리, 이상민 행전안전부 장관 등의 파면은 물론이고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정부 여당이 진상규명과 합당한 책임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국회에 주어진 책무와 권한을 다해 국민과 함께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해왔던 '촛불행동' 은 지난 5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앞 도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시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해 논란이 됐다. 김기현·권성동 의원 등 여당 당권주자들은 촛불집회를 두고 각각 "추모 아닌 추태", "비극은 산업이고 선동은 영업"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해당 집회를 정권퇴진운동이자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한 언론에서 민주당 조직이 촛불집회에 참가자를 동원했다고 보도하면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향해 "치졸한 정치를 당장 그만두라"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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