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MMORPG 장르가 독식하다시피 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차트에 특이한 게임이 올라왔다. 제목은 '탕탕특공대'. 겉만 봐서는 영락없는 캐주얼 게임인데 여타 MMORPG들을 다 물리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6위까지 치솟아 배경에 관심이 갔다. 범람하는 유튜브 광고에서 본 듯한 기억도 났다.
퍼블리셔를 확인하니 납득이 갔다. 수년 전 '궁수의 전설'로 국내 매출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던 해외 퍼블리셔인 하비의 신작이었다. 궁수의 전설은 이동하고 쏘는 슈팅 본연의 재미를 살려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으로, 실제 플레이해 본 탕탕특공대 역시 제목에서 느껴지듯 원초적인 슈팅의 쾌감을 극대화한 게임이었다. 일거에 적들을 몰아잡는 이른바 핵앤슬래시 장르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게임성은 단순하다. 좀비로 뒤덮인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홀로 전투에 나선 주인공이 되어 몰려드는온갖 몬스터들을 없애면 된다. 적을 처치하면 나오는 녹색 보석을 습득해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3종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강화하는 방식인데, 이때 다양한 패턴의 스킬을 취사 선택할 수 있다. 총을 쏘거나 수리검을 날리거나 주변을 회전하는 팽이로 갈아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취향에 따라 좀비들을 물리치는 묘미가 있다는 얘기다.
주인공을 노리고 몰려드는 몬스터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특히 대규모로 좀비들이 접근한다는 경고 후에 쏟아지는 좀비의 숫자는 과장 좀 보태서 화면을 가득 메우는 수준이다. 때문에 스킬을 대충 찍거나 착실히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한다면 순식간에 포위당해 체력이 줄어들어 게임오버가 되고 만다.
흥미로운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 중에는 단순하지만 자꾸만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게임들이 있다. 탕탕특공대 역시 그런 부류였다. 게임오버가 되더라도 마지막까지 생존한 시간이 점차 길어질수록 어떻게든 스킬을 달리하고 캐릭터를 성장시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이 포인트가 탕탕포인트가 높은 매출을 올린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퍼즐 게임에서도 한끗 차이로 스테이지를 극복하지 못하면 혈압이 올라 지갑을 열 때가 있는데, 탕탕특공대 역시 유사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탕탕특공대를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MMORPG와 같이 흥행 장르에만 매몰된 국내 게임 시장에 탕탕특공대는 분명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업계도 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득세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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