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 복잡한 게임을 선호한다면 '대항해시대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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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30주년 기념작…대양을 누비는 묘미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대항해시대 오리진'.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사진=라인게임즈]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대항해시대'는 90년대부터 게임 시장을 주름잡은 명작 시리즈다. 16세기 바다를 배경으로 각종 항로를 개척하고 교역을 진행해야 하는 이 게임은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하며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대항해시대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라인게임즈가 내놓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지난달 23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리즈 중 최고 인기작으로 평가받는 '대항해시대2'를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재현한 바다를 항해하는 재미를 담았다.

직접 플레이해본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원작의 게임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래픽을 대폭 보강한 버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장르는 MMORPG를 표방했지만 초반부는 싱글 게임을 즐기는 듯하며 잘 짜여진 경영 시뮬레이션을 플레이하는 듯했다. 기존 한국식 모바일 게임에 익숙한 엄지족이라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 다소 헤맬수도 있겠다는 판단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처음 시작시 전 세계를 탐험하는데 초점을 둔 '모험'이나 무역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교역, 해적 등과 싸우는 전투 3가지 성향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어떤 성향을 택하는지에 따라 초반부 게임 전개가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물론 나중에 가면 다른 성향도 플레이 가능하나 꽤 게임을 진행해야 하니 초반 선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은 서두에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디테일이 상세한 편이다. 가령 선단 내 아무도 영어를 할 줄 모르면 런던을 비롯한 영국 항구에 정박했을 때 의사소통이 안된다. 출항을 하려면 식수와 일정 숫자의 선원을 충족해야 하는 등 신경쓸 게 많다. 각 항구에 위치한 교역소에는 각기 다른 특산물이 있어 이를 잘 체크해야 교역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

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떠날 때는 배가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여타 MMORPG처럼 캐릭터가 순간 이동을 하는 기능은 없다. 거리가 짧은 항구면 그나마 낫지만 꽤 장거리의 항해에 나설 때면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물론 개발진은 이러한 항해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맵 중간중간 각종 전투나 발견물 등의 요소를 가미했다.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혈압이 오를 수도 있겠다.

전투는 턴 방식으로 구현됐다. 사각 타일로 전투맵이 구성돼 있으며 내 턴이 오면 배를 이동시켜 함포 사격을 가하거나 적선에 올라 백병전을 벌일 수도 있다. 적의 배를 들이받는 충각도 가능해 여러모로 전술을 펼치는 묘미가 있었다. 모험이나 교역 성향의 게이머라도 언젠가 전투는 피할수 없으니 미리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이 쏟아지는 지금 보기 드문 유니크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게임이 쉽지는 않다. 자동 퀘스트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다소 불친절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빠진 기분이 들수도 있다. 이처럼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복잡한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머리에 쥐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취향의 게이머이라면 더없이 큰 재미를 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플레이 화면.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플레이 화면. [사진=라인게임즈]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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