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전자업계에서 매장을 꾸릴 때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체험'이다. 과거엔 제품을 단순히 보고 구매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엔 실제 사용하는 것처럼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플 역시 매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품과 관련해 흥미로운 경험을 하면 자연스레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애플은 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점한 '애플 잠실'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소비자들과 소통 강화에 나선다. 애플 잠실은 '애플 가로수길', '애플 여의도', '애플 명동'에 이은 국내 4호 애플스토어다.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 22일 '애플 잠실'을 방문했다. 애플은 이날 개장을 앞두고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애플 잠실은 전면에 4.5m 높이의 유리벽을 배치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부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애플 명동'보다는 작지만, 지난해 2월 개점한 '애플 여의도'에 비해서는 컸다.
애플 잠실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맥북, 이어폰, 헤드폰, 애플워치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아직 진열되지 않아 구경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애플은 이번에 한국을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 2차 출시국의 경우 이달 판매를 시작하지만, 한국에선 다음 달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애플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을 진행했다. '투데이 앳 애플'은 애플스토어에서 애플 제품을 활용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진·영상 촬영부터 음악 제작, 코딩, 드로잉 등을 배울 수 있다.
애플 잠실은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석촌호수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석촌호수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트 산책', 영화처럼 영상을 찍는 '동영상 산책', 야외에서 인물 사진을 찍는 '포토 산책' 등을 진행한다.
이날 체험한 프로그램은 아이패드를 활용한 '아트 산책'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원래 90분간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25분간 맛보기 형태로 체험할 수 있었다. 시간 관계상 석촌호수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기존에 아이패드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처음 사용할 땐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도구와 브러시 선택부터 레이어 생성 및 삭제 등 기본적인 것을 배우며 사용하다 보니 금세 손에 익었다.
애플 펜슬의 각도와 그리는 강도에 따라 선이 다양하게 표현된다는 점이 신기했다. 실제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듯했다.
그림을 그리다 주변을 살펴보니 모든 참가자들이 몰입하고 있었다. 대부분 처음에는 소극적이었지만, 어느샌가 그림 그리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그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닌데, 아이패드를 활용한다면 누구나 쉽게 취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10분여간 그림을 그린 뒤에는 참가자들이 그린 그림을 공유하고, 대화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기기를 사용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까지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똑같은 사진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고, 다양하게 표현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은 '찐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고, 만져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던 제품의 특성과 기능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 잠실에는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 두 곳이 마련됐다"며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은 지난 2018년 애플 가로수길이 개장한 이래 서울 전역에서 3만 명 이상의 고객이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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