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쌍용차 인수 '산 넘어 산'…담합의혹에 특혜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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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 '매각중지가처분' 신청…"KG그룹과 파비밀리온PE 컨소시엄 구성 담합 가능성"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쌍용자동차의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 연합인 'KG컨소시엄'이 선정됐으나 담합 의혹에 이어 특혜 논란까지 제기되며 몸살을 앓고 있다.

광림컨소시엄은 공정한 인수전 진행을 위해 '기업매각절차속행중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쌍용차 매각절차는 앞으로도 재매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 커지는 담합 논란…광림 측, '매각중지가처분' 신청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림 컨소시엄은 법무대리인 대륙아주에 담합 논란에 대한 검토를 의뢰한 결과 '입찰 무효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매각절차속행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매각주간사에서 배포한 제안안내서 중 '담합하거나 타인의 입찰참가를 방해한 경우 입찰 무효사유에 해당된다'는 규정과 공정거래법과 대법원판례에의 유사한 사례를 근거로 법적인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쌍용차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울 위한 입찰에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엔티 등 4곳이 참여했지만 파빌리온PE가 KG그룹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들어가며 사실상 3곳이 됐다.

결과적으로는 KG그룹이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됐으나 광림 컨소시엄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KG컨소시엄'을 구성한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일반적으로 회생 절차에 들어간 회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컨소시엄이 추가되거나 바뀌는 경우는 많지만 입찰참가자의 일부가 입찰을 포기하고 컨소시엄으로 편입하는 일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광림 측은 "만약 KG그룹이 인수의향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인수의향서와 실사까지 모두 마친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담합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파빌리온PE는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경쟁입찰 참가자로 인정받아 정보이용료를 지급하며 실사까지 마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파빌리온PE가 입찰을 포기할 경우 이에 따른 금전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KG컨소시엄을 구성 조건 중 반드시 상호간 이익분배의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광림, 더 높은 인수대금 써냈는데…커지는 특혜 의혹

스토킹호스 선정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이 2020년부터 쌍용차 사외이사로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KG그룹 9천억원, 광림 8천억원은 인수대금이 아닌 자금 증빙 규모로, 실제로 인수대금은 광림 측이 더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인수금액, 사업계획, 고용 승계 등 여러 평가 항목 중 인수대금은 배점항목 100% 중 75%를 차지하는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이다.

광림 컨소시엄이 더 높은 인수대금을 써냈음에도 KG컨소시엄이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데에는 윤 회장이 쌍용차 관리인 등과의 관계가 있어 그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수예정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배점에 대한 투명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뿐만 아니라 법원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KG그룹과의 관계도 '논란'

담합 의혹에서 시작된 이번 의혹제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의혹 이외에도 KG그룹과 EY한영회계법인과의 관계도 도마위에 올랐다. KG그룹과 EY한영회계법인은 옛 동부제철(현 KG스틸)인수 당시 한 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매각한 KG ETS의 매각주간사 이기도 했다.

지난 2019년 KG그룹이 캑터스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제철을 인수할 당시 KG컨소시엄의 매수주간사와 최근 KG ETS의 매각주간사가 EY한영회계법이었던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고도 광림컨소시엄이 탈락했다면 그들의 관계가 변수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담합의혹에 이어 특혜논란까지 잡음이 지속 이어지고 있다. 광림컨소시엄은 이같은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이라는 카드를 뽑아들었고 최종 판단은 법원의 손에 달려 있게 됐다.

인수합병(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매각절차가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보다 공정한 기준으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며 "인수자의 선정기준이 되는 배점표, 입찰가액 등의 공개와 선정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이같은 논란도 사그러 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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