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한국전력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한전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3월분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지난 4분기와 동일한 킬로와트시(kWh)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용 고객이 내는 요금은 현재의 kWh당 88.3원(하계 300kWh 이하·기타계절 200kWh 이하 사용 조건)이 유지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새로 도입했다. 따라서 한전은 올해부터 분기마다 석유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료비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연료비 변동분은 실적연료비(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의 차액으로 산출한 '연료비 조정단가'로 결정된다.
이날 한전의 공지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조정단가는 29.1원/kWh이다. 이는 유연탄과 LNG, BC유 등의 가격 급등으로 기준연료비(2019년 12월~2020년 11월, 289.07원·kg) 대비 실적연료비가 178.05원·kg 상승한 영향이다.
이에 한전은 분기별 조정폭을 적용해 3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정부가 '유보'를 결정하면서 동결됐다.
전기요금은 한전이 발표하지만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의 등을 거쳐 결정되며, 연료비 연동제 도입 당시 정부가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 유보를 결정하면 한전이 이에 따르도록 하는 권한을 뒀다.
한전 측은 전기요금 동결 배경에 대해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유보 사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로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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