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ELS 조기상환 '땡큐'…3Q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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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금융수지 수익 호조…연말 배당매력도 '부각'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내놨다. 연초 발행량이 많아진 ELS가 대거 환입되면서 상품판매수익과 운용이익이 모두 개선된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삼성증권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것 또한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점으로 꼽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천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6% 확대됐다. 거래대금 감소로 직전 분기 대비 순익이 감소한 타 증권사와 달리 삼성증권은 지난 2분기(2천645억원)보다도 소폭 증가한 실적을 냈다. 특히 이는 시장 전망치인 2천24억원을 32.50%나 상회한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란 게 시장의 평가다.

누적 기준으론 이미 작년 한 해 장사를 다 끝냈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천21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5천76억원)을 60% 이상 초과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부진과 별개로 삼성증권의 이번 실적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삼성증권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 [사진=삼성증권]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부진과 별개로 삼성증권의 이번 실적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삼성증권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 [사진=삼성증권]

거래대금이 쪼그라들면서 위탁수수료 수익은 줄었지만, 운용 및 금융수지 수익이 급증하면서 실적을 떠받쳤다. 먼저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 탓에 채권운용수익이 감소한 와중에도 연초 발행량이 증가했던 ELS가 반년 만에 대거 환입되면서 872억원의 조기상환 이익을 안겼다. 금융수지 수익 또한 고객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 확대로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일평균 예탁금 잔고만 1년 새 42% 확대돼 14조2천억원이다. 이로써 운용·금융수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1% 급증한 2천25억원에 달했다.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1천3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확대됐다. 파생결합증권(DLS)에서만 1천45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여기서도 '조기상환' 덕을 톡톡히 봤다. 그 외 펀드(198억원), 랩어카운트(73억원), 신탁(69억원) 등 전통 금융상품에서 전반에서 호조를 나타냈다.

IB부문 수익은 다른 사업부문엔 못 미쳤다. 그러나 3분기에만 603억원의 인수·자문 수수료 수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큐라클, HK이노엔, 일진하이솔루스, 진시스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을 맡은 동시에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IPO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약진한 영향이 컸다.

다만 국내 증시 화력이 잦아들면서 위탁수수료 수익은 다른 증권사들처럼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보다 19.8% 감소한 1천706억원이 3분기 삼성증권의 위탁수수료 수익 성적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4조5천억원까지 증가했던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20조2천억원으로 감소했고 3분기 19조3천억원으로 더 줄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유동성 축소 우려로 이어지면서 거래가 둔화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심화된 한국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만 12.15% 쪼그라든 1천36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은 오히려 10.44% 늘어 349억원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의 이번 실적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단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 감소 우려를 걷어내고 3분기 호실적을 냈다"며 "적정 운용수익 및 DLS 관련 수익 창출력을 입증해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수익성이 증대됐는데 특히 트레이딩 수익이 고무적"이라며 "ELS 수익은 특히 훌륭하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동·서학개미 덕택에 실적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 내년부터는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증권의 배당매력 또한 부각되고 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실적 안정성과 더불어 연말 배당 매력이 확대됐다"며 "올해 예상 시가 배당수익률은 8.7%로 업종 내에서 주가가 가장 하방 경직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38.7%에서 35.6%로 소폭 하향된다고 가정해도 주당배당금(DPS)은 3천700원(배당수익률 7.89%)으로, 주요 증권주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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