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KB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선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 국면에 접어드는 등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최근 순이익 자체는 감소했지만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고루 약진하며 IB가 실적을 떠받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3% 감소한 1천7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전이익 또한 2천336억원으로 16.78% 줄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유동성 긴축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 증시에 악재가 쏟아지며 거래대금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올해 1분기 24조5천억원까지 증가했던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20조2천억원으로 감소했고 3분기 19조3천억원으로 더 줄었다.
이는 수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KB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분기 2천22억원에서 2분기 1천639억원으로, 다시 3분기 1천50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도 KB증권의 이번 실적에 대해 "주식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며 수수료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B부문에선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의 3분기 IB수수료 수익은 998억원으로 1천억원에 육박했다. 1분기 811억원, 2분기 906억원에 이어 또 한 번 수익 확대를 이뤄낸 것이다. 업계 1위 DCM에 더해 굵직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주관으로 ECM에서도 약진했다.
3분기 KB증권의 DCM 점유율은 23.5%로 1위를 수성했다. 여기에 ECM에서도 대형 IPO 및 유상증자 주관으로 두둑한 수수료를 챙겼다. 대기업 계열사로 상장 이전부터 시장의 이목이 쏠린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어(大魚)들과 연이어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엘앤에프, 맥쿼리인프라 등 대형 유상증자 딜을 주관한 게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도 IB가 이번 3분기 실적을 살렸단 평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IB부문의 호조로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KB증권의 3분기 전체 순수수료수익은 2천545억원으로 직전 분기 2천547억원과 비등하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감소한 수수료 수익이 IB관련 이익 확대로 상쇄됐다"고 짚었다.
KB증권 관계자는 "DCM 영업 역량을 강화했고, ECM에서도 여러 대형 딜을 성사시켰다"며 "여기에 인수금융·인수합병(M&A), 프로젝트금융 참여 등으로 수익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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