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SK그룹 내 대표적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을 마친 최태원 회장이 올해 하반기 'CEO세미나'에서 제시할 새로운 경영 키워드를 찾아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 '공유인프라' 등의 경영화두를 통해 SK그룹이 나아가야할 큰 방향을 제시해왔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주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 실천'을 주제로 '이천포럼 2021'을 진행했다.
26일 열린 폐막식에서 최 회장은 마무리발언으로 "올 이천포럼은 SK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딥 체인지의 실천적 방법들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상시적인 토론의 장을 열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 회장이 "기업이 서든 데스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시작됐다.
특히 최 회장은 이천포럼에서 논의됐던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하반기 CEO세미나에서 SK그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경영 화두를 던져왔다. '딥 체인지', '공유인프라', '파이낸셜 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딥 체인지'는 최 회장이 지난 2016년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제시한 경영 키워드다. 각 계열사의 비즈니스모델은 물론 조직·기업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최 회장의 판단이었다.
이후 딥체인지는 이천포럼의 중심 주제가 됐고, SK그룹의 전 계열사들이 '업의 본질을 바꾸라'는 주문에 따라 기존 주력 사업이 아닌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2017년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강조한 '공유인프라'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SK그룹이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CEO세미나에서는 '파이낸셜 스토리'가 강조됐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 회장이 강조해왔던 '사회적 가치 창출'의 연장선상에 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재무적 성과 이상의 신뢰를 얻어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당시 최 회장은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CEO들은 고객·투자자·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이번 이천포럼에서 새롭게 제시할 경영화두를 떠올렸을지 주목된다. 올해 포럼은 ▲ESG ▲환경 ▲소셜 ▲제도와 공정 ▲일과 행복 ▲거버넌스 ▲파이낸셜 스토리 ▲테크놀러지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 등의 강의도 진행됐다.
최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ESG 흐름과 공정, 성적 소수자(LGBT) 이슈까지 탐구하고 SK 경영에 대한 쓴소리도 듣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면서 "넷 제로(Net Zero)와 파이낸셜 스토리 등 논의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수확"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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