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위기에 청와대 청원 등장…"자유의 몸 만들어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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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등록 전 국민 청원 1만7천명 돌파…이달 중 국정농단 재판 최종 선고 촉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사법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지 말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식 등록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인원이 1만7천 명을 돌파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이제는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지난 1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이미 옥고까지 치뤘다"며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시달렸고 또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며 "이세상 그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그 상황에서 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처]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 참여연대의 검찰 고발로 시작된 국정농단 재판으로 검찰에 10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실질심사만 3번 받았다. 특검에 기소돼 재판에도 80여 차례 이상 출석했다. 이달에는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해 형량이 최종 확정되며, 지난 9월 검찰의 기소로 시작된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도 오는 14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삼성은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지 못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에게 중형이 선고될 경우 대형 M&A는 물론, 180조 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방안 등 이 부회장이 주축이 돼 진행해야 할 모든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초 대국민 사과를 통해 내놓은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도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청원자는 이 부회장이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큰 만큼 재판부가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요즘 해외출장을 나가 느끼는 국가적 자부심은 과거 옛날의 것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그 상당 부분을 기여했다"며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부문 대한민국의 넘버 원을 넘어 세계의 넘버 원 기업으로 성장시켜 수출의 역꾼으로 외화벌이에 앞장 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조세의 많은 부분을 삼성이 기여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브랜드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많은 포션을 삼성전자와 그 관련 업체들이 기여하고 있기에 그 공은 이루말할 수 없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청원자는 이 부회장이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애국자라고도 치켜세웠다.

청원자는 "수백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애국자"라며 "이 부회장은 코로나 등 국가위기 때도 혼신의 힘으로 애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 어려운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업인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젊은 세대들을 가르치는 교육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삼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 부회장을 보며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선처를 베풀어 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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