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국민 횟감'으로 불렸던 광어가 연어 등 대체재의 부각과 맞물려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 내수 부진, 수출 감소 등으로 판로가 좁아지면서 제 때 출하되지 못한 광어가 늘어나자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광어의 국내 소비량은 2017년 3만7천584톤에서 2018년 3만3천60톤으로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이마트에서 광어회를 구매한 고객 수 역시 2년 전인 2017년 대비 17.8% 줄어들었다.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넙치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0% 감소했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일 무역의 경우 수출액이 19.8% 줄어들며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이처럼 수요가 줄어드는 데 반해 생산량은 늘어나며 시세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큰 광어의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 1kg짜리 광어와의 가격 차이도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광어 산지가격은 1kg당 8천134원을 기록해 전년 및 평년 대비 시세가 각각 23.1%, 30.9% 하락했다.
사이즈별로 살펴보면 크기가 클수록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져 제주산 활광어의 경우 2.0kg짜리 산지 시세가 전년 11월보다 36.8% 하락했고, 완도산 활광어 역시 2.0kg짜리 시세 하락폭이 35.7%에 달했다.
이에 작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2.0kg짜리 활광어의 1kg당 산지가격은 1.0kg짜리 활광어보다 40% 이상 비쌌지만, 올해는 이 차이가 8~17%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11월 광어 출하량이 3천286톤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9.4% 늘어나는 등 중 ·대형어를 중심으로 공급은 늘어나는 데 반해 소비가 뒷받침돼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이마트는 오는 8일까지 '온가족 광어회' 행사를 열어 어려움에 처한 광어 양식 어가 돕기에 나선다. 이번 행사에선 당초 주력으로 판매해왔던 1.3~1.5kg 사이즈가 아닌 무게 2kg 이상 광어 원물을 정상가보다 43%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광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이 좋고 식감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가격도 고가여서 대형마트에서는 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한 1kg 중반대 물량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 팀장은 "광어 소비 부진과 수출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사이즈가 큰 광어의 판로 확보에 비상이 걸려 이처럼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광어 소비를 촉진해 양식 어가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소비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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