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거실 속 IPTV의 개인화를 선언했다. 가상현실(VR)과 무선 셋톱박스, 인공지능(AI)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각자에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
KT(회장 황창규)는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KT는 미디어 이용행태가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맞춰 ▲IPTV를 VR로 구현한 '슈퍼 VR tv'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 tv UHD Ⅳ' ▲ 콘텐츠 추천 'AI 큐레이션'을 공개했다.
우선 '슈퍼 VR tv'다. 180인치 와이드맥스 스크린에서 21만여편의 주문형 비디오(VOD)와 올레 tv의 270여개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다.
장시간 사용해도 어지럽지 않도록 사람의 시야각과 가장 유사한 인체공학적 사용자 환경(UI)을 새롭게 설계했다. 화질 손실 없이 4K UHD 영상 품질을 VR로 그대로 유지하는 등 기술적 측면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슈퍼 VR tv는 올레 tv의 실시간 채널과 VOD는 물론 게임∙스포츠 등 3천여편의 VR 전용 콘텐츠까지 3년 약정 월 9천900원에 쓸 수 있다. 슈퍼 VR tv 전용 요금제 3종에 가입하면 슈퍼 VR 기기를 3년 약정 기준 월 1만1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 인터넷, 올레 tv, 올레 tv 복수단말 신규 가입자에게는 슈퍼 VR 기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KT는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를 공개했다.
KT는 오는 20일 출시 예정인 'UHD 4'는 57ⅹ89ⅹ23mm 사이즈다. 기존 UHD 셋톱박스에 비해 5분의 1 수준, 대기전력 소모는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연간 가계 전기요금을 최대 3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개인별 AI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 올레 tv 'AI 큐레이션'은 1개의 IPTV에 최대 4개의 계정을 제공해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집' 계정을 기본으로 두고, 개인별 계정을 3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우리집 계정은 가족 모두의 시청이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개인별 계정은 각자의 시청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AI 큐레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올레 tv 820만 가입자의 VOD 시청이력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이력까지 딥러닝했다. 올레 tv 이용자들은 21만편이 넘는 VOD 중 콘텐츠를 선택하기까지 평균 20편 이상의 콘텐츠를 오가며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큐레이션은 UHD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 오는 12일 상용화한다. 다른 셋톱박스는 기종별로 순차 적용된다. 향후에는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이력까지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보다 정교화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전통적인 가구 단위 서비스로 인식해왔던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KT가 가진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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