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상반기 IPTV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1위 KT 추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IP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
하반기는 유료방송 인수합병(M&A)과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변화 등 변수가 많은 상황. 통신업계의 미디어 판도에도 변화가 일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의 상반기 가입자 순증세가 둔화되면서 매출 성장폭 역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IPTV는 이동통신3사 무선통신(MNO) 실적 둔화의 안전판 역할을 해 왔지만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상쇄 효과도 반감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3사 무선사업은 5G 마케팅 과열 및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로 2분기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IPTV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올들어 이 역시 둔화된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KT의 경우 IPTV에서 2016년 매출 1조 돌파를 시작으로 2017년 1조2천180억원, 지난해 1조4천102억원 성장하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2017년 매출 1조 돌파 이후 지난해 1조2천906억원을 기록하면서 순항했다. LG유플러스도 2016년 6천121억원, 2017년 7천456억원, 지난해 9천199억원의 매출을 찍고, 올해 첫 1조원 돌파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3사의 올 상반기 IPTV 매출 성장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쳐 연말까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KT는 IPTV 매출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으나 올 상반기 약 7천8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6천377억원, LG유플러스는 4천994억원을 거뒀다. 이 중 LG유플러스는 2분기 2천492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2천502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가입자 상승폭도 줄었다. KT IPTV 가입자는 2분기 누적 811만3천명, SK브로드밴드는 497만1천명, LG유플러스는 424만1천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증세는 전분기 감소한 상태로 LG유플러스의 경우 전분기 대비 29.7%, 전년 대비 22.8%나 둔화됐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IPTV 성장세 둔화는 예견된 수순으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5G 융합, 콘텐츠 강화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M&A와 신사업인 OTT 육성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규제 불확실성 여전…하반기 판도변화 '촉각'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IPTV 1위 KT 추격 등 매출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집계에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군(KT+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은 31.07%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13.4%로 2위를, CJ헬로가 12.61%로 3위, LG유플러스가 11.93%로 4위에 안착했다.
올 상반기에도 점유율 격차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추산되나 1위와 2위 매출 격차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KT의 상반기 IPTV 매출은 약 7천800억원 수준으로, 6천377억원의 SK브로드밴드가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 가입자수가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임에도 매출 격차는 크지 않은 셈.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여부 등 규제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태다. 지난해 6월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 존폐 논란은 1년여가 지난 현재도 진행형이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수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해당 규제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KT의 추가 M&A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을 진행중으로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양사 합산점유율은 각각 24.54%, 23.92%로 늘게 된다. KT의 시장 1위 자리는 유지하겠지만 IPTV 매출의 경우는 순위가 역전될 공산이 크다.
하반기 M&A 등으로 시장 판도 변화 등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또 OTT 경쟁 강화 등 미디어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지상파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를 결합한 통합법인 설립 등 토종OTT 서비스를 시작한다. 월정액 비즈니스모델(BM) 중심으로 국내 대표 OTT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도입한 넷플릭스 콘텐츠 강화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공동마케팅 추진 등 협력 강화를 예고한 상태. 가입자 유지 효과 및 20~30대층 고객 확대 등에 넷플릭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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