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IoT …글로벌 IT기업, 兆단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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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 1천600조 시장…IBM·SAP·델 공격투자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글로벌 IT기업이 잇따라 사물인터넷(IoT)에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자하며 'IoT 전쟁'을 벌이고 있다.

IoT 시장의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전담 사업부를 만들거나 연구개발(R&D)·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생태계 조성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IT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IoT 시장 규모가 2017년 8천억 달러(한화 약 900조 원)를 넘어서며 전년대비 1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투자 증가로 4년 후에는 1조4천억 달러(한화 약 1천6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IBM, SAP, 델 테크놀로지스 등이 3~5년에 걸친 IoT 투자 계획을 밝히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IoT 부문에 3년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300억 원)를 붓기로 했다. 델EMC, VM웨어, 피보탈, RSA 등 8개 자회사를 아우르는 IoT 통합 사업부까지 신설했다.

더불어 'IQT(IQ of things)'라고 이름붙인 '똑똑한 사물인터넷'을 IoT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분산 컴퓨팅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고도화된 엣지 컴퓨팅을 더해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비즈니스 통찰력으로 바꾸는 데 주력한다.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명으로 새로운 IoT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IoT를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하이퍼 컨버지드 플랫폼인 '프로젝트 '파이어', 실시간으로 스트림 데이터를 소화하고 쿼리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 노틸러스' 등이다.

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90개 이상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IoT 솔루션 파트너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SAP도 지난해 9월 IoT와 관련해 2020년까지 5년 동안 20억 유로(한화 약 2조6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IoT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IoT 시장에서 파트너·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올초에는 IoT 제품군 '레오나르도'를 출시하며, 고객이 IoT 기술을 쉽게 도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점프스타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레오나르도 IoT 브릿지' 등 IoT 솔루션과 서비스를 대거 내놨다.

SAP는 IoT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탈리아 IoT 업체(PLAT.ONE), 노르웨어 분석 SW 업체(Fedem Technology) 등 해외 기업도 적극 인수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15년 3월에는 IBM이 4년간 30억 달러(한화 약 3조4천억 원)를 IoT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독일 뮌헨 소재 '왓슨 IoT 글로벌 본부'에 2억 달러 이상을 배정했다. AI 플랫폼 왓슨의 인지 컴퓨팅 능력을 IoT에 도입하기 위해서다. IBM이 유럽에 투자하는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왓슨 IoT 글로벌 본부는 고객과 파트너를 위한 코그너티브 IoT 공동 연구소(Collaboratories)다. 1천명 이상의 IBM 연구원, 엔지니어, 개발자와 함께 자동차·전자·제조·의료·보험 산업 분야 혁신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6천개 고객사가 왓슨 IoT 솔루션과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IBM은 왓슨 IoT 글로벌 본부를 공동의 혁신을 위한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방한한 매튜 우스티븐 델EMC APJ 컨버지드 플랫폼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감히 말하건대 IoT가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업 데이터센터 밖에도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에 IT부서에 더 많은 책임이 뒤따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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