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조원 유상증자 '중점심사 1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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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주주배정 증자⋯77% 타법인 지분취득 목적
금감원 유상증자 심사개선 방안 발표후 첫 사례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삼성SDI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발표한 '중점심사 유상증자'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 방향 발표 후 첫번째 주주배정 유상증자이자 발행주식의 17%가 넘는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14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182만1000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규모가 발행주식총수의 17.2%에 달한다. 자금조달 목적도 시설자금 4541억원과 함께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 1조5460억원에 달해 지분 취득 대상 여하에 따라서 증자 목적에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율이 19.58%이고, 삼성문화재단과 삼성복지재단 등의 지분율은 각각 0.58%, 0.25%에 불과하다. 소수주주 비중이 61.72%에 이를 정도로 소수주주 비중이 높다. 그런 점에서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일반주주와의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는지도 관심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관련 주관사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재무위험 과다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등에 대해서는 기업공개(IPO) 준하는 중점심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금감원의 발표 이후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삼성SDI가 유일하다.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그 의사결정 과정, 이사회 논의 내용, 주주 보호 방안 등에 대해서는 공개된 내용이 없다. 또한 신주 발행 규모가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20%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위험은 농후하다. 자금 조달의 목적이 타법인 지분 인수라는 점에서 인수의 타당성과 인수 가격의 적정성 검토 여부 등에서도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SDI가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중점심사 대상 항목에 대한 설명 내용을 알기 어렵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11월 약 55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중 2500억원을 제이오 경영권 인수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었다.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기업인 제이오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불분명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반주주의 반발과 논란으로 이수페타시스는 총 6번의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5500억원이던 증자 규모가 2500억원으로 줄었고, 제이오 경영권 인수도 포기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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