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20대 어린이집 선생님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20대 어린이집 선생님 이슬비(29)씨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사진은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07b38d64289970.jpg)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9세 여성 이슬비 씨는 지난달 27일 대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뒤 하늘로 올라갔다.
이 씨는 지난 1월 28일 설 연휴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중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심장, 폐,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 씨의 가족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쾌활했으며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으며, 특히 내년 1월에 남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고 행복해했다.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20대 어린이집 선생님 이슬비(29)씨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사진은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22b8702fc8a502.jpg)
이 씨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꿔왔고,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하여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행복해했다.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고, 아이가 다치거나 울면 본인이 더 마음 아파하는 가슴 따뜻한 선생님이었다.
이 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딸이었고 엄마 인생에서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라며 "나중에 하늘에서 엄마랑 다시 만나자.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내 딸 이슬비.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사랑하는 딸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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