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판도 바꾼 논알코올"⋯식당에 흔해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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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주류면허법령 개정 따라 시장 성장세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최근 일반 식당에서도 논알코올 음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0.0' 또는 '제로'라는 이름을 단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지난해 5월,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코올 음료를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논알코올 음료는 마트나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반 음료처럼 식당에서도 즐길 수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물려 논알코올 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몇 가지 궁금증이 남아 있다. 논알코올과 무알코올의 차이, 극미량의 알코올이 함유된 수준, 구매 시 성인 인증 여부 등이다. 논알코올 음료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주요 정보를 정리했다.

논알코올과 무알코올, 차이는 무엇일까?

논알코올(비알코올)과 무알코올은 다소 다른 개념이다. 논알코올 제품은 미량의 알코올(0.05% 미만)이 포함된 음료로, 대표적인 제품으로 카스 0.0, 호가든 0.0, 하이네켄 0.0, 기네스 0.0 등이 있다. 반면, 무알코올 제품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음료로 하이트 제로, 클라우드 제로 등이 대표적이다.

'카스 0.0' 캔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카스 0.0' 캔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알코올 제거 맥주 vs 맥주맛 음료

논알코올 음료의 알코올 함량 차이는 제조 방식에서 비롯된다. 논알코올 제품은 일반 맥주와 동일한 발효 및 제조 과정을 거친 뒤, 알코올을 제거하는 공법을 통해 미량의 알코올만 남긴다. 이 과정에서 보통 0.01~0.05% 수준의 알코올이 포함된다. 반면, 무알코올 제품은 맥주 제조 과정 없이 탄산음료처럼 제조되며, 맥주 향을 첨가해 맥주와 유사한 맛을 낸다.

논알코올 맥주, 정말 '제로'일까?

논알코올 맥주에 포함된 0.05% 미만의 알코올이 실제로 의미 있는 수준인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섭취하는 식품 중에도 미량의 알코올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카스 0.0' 캔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카스 레몬 스퀴즈 0.0' 캔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된장(0.45%), 간장(1.11%), 고추장(1.39%) 등에서도 알코올이 검출된다. 또한 독일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잘 익은 바나나(0.04%), 식빵(0.1~0.3%)에도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이는 논알코올 맥주의 알코올 함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즉, 논알코올 맥주를 마신다고 해서 취하거나 알코올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카스 0.0' 캔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카스 0.0' 병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단, 미성년자에게는 판매 금지

논알코올 음료는 법적으로 음료로 분류되지만, '성인용 음료'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성인인증이 필요하며, 식당에서도 미성년자에게는 판매할 수 없다. 성인이 즐길 수 있는 대체 음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미성년자의 접근은 제한된다.

논알코올 시장, 성장 가능성은?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비맥주가 '카스 0.0'과 '카스 레몬 스퀴즈 0.0' 병 제품을 출시하는 등 유흥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논알코올 음료는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맥주의 맛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논알코올 음료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이 시작된 만큼, 소비자들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르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카스 0.0' 캔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카스 레몬 스퀴즈 0.0' 병 제품. [사진=오비맥주 제공]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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