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회장 "테라팹 운영은 우리가"…머스크에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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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협력 방식 열어두되 직접 운영 조건 제시
장비·공정 관여하려는 머스크…업계는 노하우 이전 경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일론 머스크의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Terrafab)'과의 협력에 대해 "어떤 형태가 되든 팹 운영은 반드시 TSMC가 직접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소유 구조와 협력 방식은 논의할 수 있지만 제조 과정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비 개조와 자체 제작을 통해 반도체 제조 역량을 쌓으려는 머스크의 구상과 맞물려 주목되는 발언이다.

웨이저자 TSMC 회장 [사진=연합뉴스]

웨이 회장은 1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테라팹을 지으려는 고객사 한 곳과 대화하고 있으며 해당 생산능력을 우리가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유 구조나 협력 방식은 어느 쪽이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면서도 직접 운영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협의는 진행 중이며 확정된 결론은 없다고도 했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측 기업이 필요한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생산 프로젝트다.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등이 대상이다.

머스크는 테라팹 운영 주도권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로이터의 지난 7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TSMC가 테라팹을 소유·운영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자사 기업들이 직접 건설하고 운영하겠다"며 "TSMC가 원하면 일부 시설을 전차할 수는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테슬라 팬 행사 '엑스 테이크오버'에 영상으로 참여해 "TSMC, 삼성전자 등의 반도체 공장을 다녀왔는데 그들이 맞춤형 장비를 사용하지 않더라"며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지만 테슬라는 자체 제조 장비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테라팹에서도 기존 장비로 시작한 뒤 처리량을 높이도록 개조하고, 병목이 생기는 곳에는 맞춤형 장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서 나아가 생산 장비와 제조 방식까지 직접 개선하겠다는 접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X 캡처]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런 관여 의지가 긴밀한 협력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머스크 측은 장비와 공정 기술에 깊이 관여하려 하지만 제조사들은 이 과정에서 고유의 노하우가 넘어갈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협력 상대인 고객이 제조 역량을 축적해 향후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다.

웨이 회장의 직접 운영 조건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테라팹의 시설이나 투자금을 활용하는 협력은 검토하되 실제 제조 과정과 노하우를 관리할 권한은 TSMC가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웨이 회장이 이날 기술이나 노하우 이전 우려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머스크 측은 여러 반도체 기업과 접촉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인텔은 지난 4월 테라팹 참여를 발표했고,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달에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원 요청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소식통을 인용해 테라팹 팀이 반도체 장비업체들과 접촉하고 삼성전자에도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이어 텍사스주에도 공장을 짓기 위해 현지 실사를 진행 중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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