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관련 檢 수사'에도 특허 심사 강행…17일 발표

[장유미기자] 롯데와 SK가 '면세점 관련 뇌물죄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일을 17일로 확정하고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관세청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특허심사를 실시한 후 17일 오후 8시께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도전장을 던진 대기업은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현대면세점(현대백화점) 등 총 5곳으로, 이들은 심사 마지막날인 17일에 프레젠테이션(PT)을 할 예정이다. 대기업군에는 총 3장의 티켓이 할당됐다.

또 관세청은 15일에 강원, 부산지역 입찰 참여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16일에 서울 중소중견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현재 부산지역 참여 업체들은 부산백화점면세점, 부산관광면세점, 부산면세점 등 3곳이며 서울 중소중견 참여 업체들은 신홍선건설, 하이브랜드, 엔타스듀티프리, 탑시티, 정남쇼핑 등 총 5곳이다.

이번 심사 시에는 각 기업당 프레젠테이션 5분, 질의응답 20분 등 총 25분이 주어지며 대기업군 발표는 현대백화점이 오후 1시 10분에 처음 시작해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 순으로 진행된다. 결과 발표 장소는 관세청이 오는 13~14일께 통보할 예정이다.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일이 예상대로 17일로 확정되면서 업체들도 막판 경쟁 채비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이날 동북권 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향후 5년간 55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는 등 각 업체들은 입찰신청서에 기재한 사업 계획을 포함해 각종 사회공헌, 상생활동 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면세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특허 심사를 강행하는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먼저 면세점 로비 의혹 등에 대해 관세청 감사 청구를 추진해오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관세청의 심사 강행 방침을 두고 정부의 상황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향후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 조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 중단을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제출하며 반대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면세점 특허 심사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사업자 선정을 강행하는 것은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