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국내는 검사장비 토탈 솔루션으로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강화하고, 해외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중국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시장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과 꾸준한 매출 신장을 이뤄, 지속 성장하는 이엘피가 되겠습니다." (이재혁 이엘피 대표)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 이엘피(대표 이재혁)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엘피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요 품목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및 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장비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5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차세대 주자인 플렉서블(휘어지는) 품목까지 검사장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 거의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사업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양산과 적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별 주문에 밀착 대응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중국내 홍콩과 쑤저우에 2개 현지 법인과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이를 중심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대상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재혁 대표다. 개발자 출신인 이 대표는 반도체장비 디아이 및 전자현미경 업체 파크시스템 등에서 장비 개발자로 일했으며 1999년에 이엘피를 창업했다. 이 대표 측 지분율은 21.3%다(코스닥 상장 후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이미 작년 연간실적 넘어
이엘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7억8천만원, 영업이익은 70억5천600만원이다. 이는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전체 실적 대비 16%, 127% 성장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수익성은 꾸준히 강화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상위권 수준인 37.6%에 이른다. 이엘피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60억 7천900만원, 영업이익 31억400만원이다. 높은 이익과 더불어 부채비율이 29.5%로 낮아 재무상태도 안정돼 있다.
높은 영업이익률이 가능한 것은 업계에 거의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엘피는 2003년 이후 약 10년간 매출이 없다시피 할 정도 고전하면서도 계속 OLED 검사장비를 연구하며 기술을 쌓았다. OLED 시장의 개화가 더뎌지면서 경쟁업체 진입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그 결과 최근 몇 년새 OLED 시장이 열리자 이엘피는 이 분야에서 결국 독주를 하게 됐다.
세계 1위인 국내 S사의 OLED 패널검사기의 경우, 이엘피가 2014년부터 100%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L사에도 LCD 모듈터치 검사기의 62.5%를 이엘피가 맡고 있으며, 중국의 BOE 등에서도 수주가 이뤄졌다. 회사측은 향후 3년 정도는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기 쉽지 않아 현재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익률이 높은 또다른 배경으로는 연구인력 외의 부분에는 외주를 많이 활용해 고정비가 적게 드는 구조인 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검사장비는 디스플레이 개발 단계부터 필수적이다. 특히 제조사는 기술 보안 유지를 위해 개발단계부터 참여한 특정장비사에 수주를 맡기는 경향이 있어 장비 제조사는 개발 단계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며 동반 성장하게 된다.
이엘피는 글로벌 1위 고객사인 S사와 10년 이상 깊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 2003년 S사가 OLED 사업을 본격 개시할 당시, 이엘피가 검사장비 국산화에 성공해 개발 단계부터 제품을 공급했으며, 이후 S사가 OLED 스마트폰을 신규 출시했을 때도 개발부터 양산까지 검사 장비를 납품하며 동반 성장 관계를 다졌다.
2012년 S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커브드 디스플레이 적용 스마트폰에 대한 제조라인에도, 이듬해 2013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채용 하이엔드 제품 생산라인에도 이엘피의 검사 장비가 납품됐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제품 생산라인에도 납품이 예정된 상태다.
◆중국 OLED 시장 급성장세…현지 대응 강화중
이엘피는 현지 고객 대응 영업 활동과 제조공장 인프라 확보를 위해 홍콩과 쑤저우에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내년부터 핵심부품을 제외한 전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할 예정으로,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추가 법인 설립도 구상 중이다.
중국 시장은 정부의 주도적인 디스플레이 국산화 정책에 따라,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17년에도 OLED 투자 확대가 이어질 전망으로 회사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10년 안에 OLED 최대생산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폰이 2019년까지 가면 전체 프리미엄폰의 93%까지 OLED를 채택할 것이라는전망도 나온다(삼성증권 자료)"고 전했다.
지난 2013년 홍콩법인 설립 이후 EDO, GVO, 티엔마, 트룰리, BOE 등 매년 신규 고객사가 추가되고 있으며,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는 향후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해 중국 매출을 안정화 시킬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해외 매출은 매년 2배씩 늘어나고 있는데,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OLED는 앞으로 TV, 자동차, 웨어러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용산업이 확대되고 있어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공모자금은 생산력 증대와 신규 사업 연구, 중국 신규 법인 설립 및 운용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엘피는 시장 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생산라인 투자에 발 맞추고, 해외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화성에 제 2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클린룸 신축과 신규 생산 설비 증설, 인력 채용 등을 계획중이다.
이엘피는 이 밖에도 신규 사업으로 카메라 렌즈 모듈과 블루필터 개발도 추진중이다. 내년 개발 완료가 목표로, 2018년까지 생산 설비 구비를 마칠 생각이다.
이엘피는 이번 공모로 총 264억~3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120만주(구주매출 20만주, 신주모집 100만주)로,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2만2천~2만5천원이다. 오는 5~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2~13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2월 21일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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