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애니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약용 펩타이드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생산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바이오신약개발업체 애니젠이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2000년 설립된 애니젠은 펩타이드를 이용한 의약·산업용 바이오 소재 생산 및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의약용 펩타이드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펩타이드란 아미노산이 2~50개 결합된 호르몬성 단백질로 생체신호 전달 및 생체기능을 조절하는 인체 친화성 바이오 소재다. 의약품과 화장품, 산업용신소재 등의 분야에 기능성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항암제, 골다공증 치료제, 항생제, 당뇨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통증 치료제 등 100여종의 펩타이드 의약품이 시판되고 있다. 피부재생, 보습, 콜라겐 촉진, 미백효과, 주름제거 등 기능성 화장품 재료로도 사용된다.
김재일 애니젠 대표는 "펩타이드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단백질이라고 보면 된다"며 "인체 친화적이라는 장점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쯔비시 생명과학연구소에서 근무 후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 단백질 펩타이드 학회 산학협력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국내 펩타이드 기술의 선구자다.
글로벌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은 13조4천억원에 달하며, 이 중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시장은 1조1천억원 정도다.
펩타이드는 일반적인 화학물질에 비해 독성과 부작용이 적다. 단 제조과정에서 아미노산 합성 과정에 필연적으로 불순물이 발생하는데, 불순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고순도의 펩타이드를 만드는 핵심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애니젠이 개발한 것과 같은 불순물 최소화 기술은 전 세계에서 에니젠과 일본 아지노모토만이 갖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데 15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국내 특허 27건, 해외 특허 8건 등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애니젠은 2010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펩타이드 전용 GMP((제조·품질관리)를 설립하고 다른 회사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펩타이드를 생산해 동국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아모레퍼시픽, 텔라(Tella), NEC 등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애니젠은 의약용과 화장품 등 산업용 펩타이드 바이오소재 제조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펩타이드 바이오 신약 개발로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품화가 진행중인 애니젠의 의약품용 펩타이드 소재는 총 20여종으로 이중 4종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및 제품신고를 취득했다.
특히 애니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리활성 펩타이드 카탈로그를 보유하고 있어 사용빈도가 높은 펩타이드 소재를 수요자에게 단시간 내에 신속하게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5년 이내 30종의 품목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으로 제 2공장을 설립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GMP 제2공장을 위해 미국 제약업체 인터켐과 계약했으며 앞으로 인터켐이 건설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을 전담하게 된다.
올해 인도원료 수입허가로 2017년부터 공급을 시작해 인도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며, 제2공장이 완료되면 미국, 유럽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약 연구개발도 진행중이다. 2015년 '타목시펜 저항성 유방암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 돌입했고, '신경병증성 통증 신약 후보물질'은 2017년에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방암 환자의 75%는 ER(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인데, 이 중 50%는 타목시펜 저항성 유방암으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수준이다. 애니젠은 이 타목시펜 저항성 유방암과 역시 치료제가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을 타깃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종료 후 하반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애니젠은 펩타이드를 제조할 수 있는 원천기술과 공장을 갖고 있어 기술계약과 함께 옵션으로 독점 제조계약도 할 것"이라며 "기술이전과 독점제조로 매출 극대화를 노린다"고 말했다.
공모 희망가격은 2만2천~2만6천원이며, 11월 22~23일 수요예측을 거쳐 28~29일 청약을 받는다. 오는 12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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