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통신 3사가 하반기 상반기보다 단말기 지원금을 더 풀 전망이다.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되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지원금 규모를 늘려 이 비중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큰 플래그십 모델에 소극적인 지원금 정책을 펼쳤지만 하반기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을 관리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출시를 앞둔 삼성 갤럭시노트7, LG V20 지원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3일 통신 3사에 따르면 2분기 각 회사의 신규·기기변경 가입자의 30% 이상, 누적(전체) 가입자의 10% 이상이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로 나타났다.
선택약정할인 2분기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이 35%, KT가 32%, LG유플러스가 32%로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통신 3사 모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이 늘어 고민이 많다"며 "이 비중이 오르지 못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단말기 지원금은 통상 통신사와 제조사가 6:4나 7:3 수준으로 함께 부담한다. 그러나 선택약정할인은 매달 고객이 선택한 요금제의 20%를 통신사 홀로 할인해줘야 해, 할인되는 부분 만큼 매출이 깎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원금을 늘리면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지는 측면이 있고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면 매출이 감소하는 면이 있다"며 "마케팅비를 생각하면 지원금을 획기적으로 올린 순 없겠지만 매출을 고려하면 선택약정할인가입자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통신사는 지원금을 늘려 선택약정할인가입자 비중을 낮출 방침이다. 줄줄이 출시가 임박한 80만원대 이상 고가 스마트폰 지원금 정책에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상반기 갤럭시S7과 G5는 플래그십 폰이라 출시 당시 지원금 규모가 선택약정할인에 비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19일 출시될 갤럭시노트7, 다음달 V20와 아이폰7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을 낮추기 위해 이보다 더 많은 지원금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폰이 잇따라 출시되는데 제품별로 단정할 순 없지만 상반기보다 지원금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에게 강제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에 못지 않은 지원금 혜택으로 (선택약정할인)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선택약정 혜택 지원금의 2배, 하반기 조정 불가피
지난 3월 갤럭시S7과 G5가 출시됐을 당시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면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해도 갤럭시S7, G5 지원금보다 2배 이상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가령 갤럭시S7 출시 당시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6만1천원~24만8천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KT가 7만2천원~23만7천원, LG유플러스가 7만9천원~26만4천원이다.
G5의 경우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제별로 5만5천원~22만8천원의 공시지원금을 배정했다. 가장 많은 사용자가 분포하는 6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지원금은 12만5천원이었다. KT는 7만2천원~23만7천원의 공시지원금을, LG유플러스는 7만9천원~26만4천원선을 배정했다.
반면 통신 3사 모두 갤럭시S7과 G5를 선택약정할인제로 데이터 요금제 이용시 24개월 약정 기준 총 15만8천원~52만8천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선택약정할인 비율이 낮춰지길 원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제도라 이를 입밖에 꺼내지 못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소비자들을 선택약정할인 대신 지원금으로 유도해야하는데, 업체간 치열한 눈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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