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지난 2015년 비금융법인의 순자산 증가율이 가계에 역전됐고 2008년 이래 7년간의 순자산 평균 증가율도 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경제주체별 자산 현황과 추이를 비교한 결과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비금융법인의 순자산 증가율이 2.2%인 반면 가계의 6.1%이었으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비금융법인의 순자산 연 증가율이 가계를 웃돈 경우는 2회에 그쳤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으로 각 경제주체가 축적한 부의 양을 가리킨다. 지난 2015년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비금융기업 1천705개사는 순자산에서 사내유보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89.2%다.
전경련은 비금융법인의 순자산 증가율은 경기에 따른 부침이 심한 반면 가계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이유에 대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의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조사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5.0%씩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008년 가계의 순자산은 4천899조원에서 2015년 7천176조원으로 연평균 5.6%씩 늘었다. 같은 기간 비금융법인의 순자산은 1천112조원에서 1천467조원으로 연평균 4.0%씩 늘어났다.
가계와 기업이 생산 활동을 지속해 소득을 창출하고 경제가 세계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 없이 성장하는 한 순자산 규모는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2015년 가계가 보유한 순자산은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은 비금융법인의 4.9배였던 가운데 자산의 경우 가계가 9천599조원을 보유해 비금융법인 자산 5천922조원의 1.5배에 그쳤다.
이 중에서 가계는 토지 등 비생산 자산의 비중이 44.8%로 가장 컸다. 비금융법인의 자산은 생산 자산이 45.1%로 가장 많았고 26.8%의 건설자산, 9.1%의 설비자산, 5.1%의 재고자산, 4.0%의 지식생산물자산 등으로 구성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순자산은 유보금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가계든 기업이든 유보금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는 한 당연한 것으로 사내유보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사내유보금 환수 등의 논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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