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600대 상장사 여직원, 100명 중 22명"

[이원갑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상위 600대 상장기업의 여직원 비율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00명 중 2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전경련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매출액 600대 상장 기업 중 남녀 비율 분석이 가능한 52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이래 여성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2년 20.5%, 2013년 21.1%, 2014년 21.4%, 2015년 21.6%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상으로는 지난 2011년 20만7천941명에서 2015년 23만5천171명으로 약 2만7천여 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여성 비율이 57.3%로 가장 높았고 사업 시설 관리 및 사업 지원 서비스업이 30.3%, 운수업이 30.0% 순이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6.6%에 불과했다.

지난 2011년에 비해 2015년 여직원 비율이 증가한 업종으로 도매 및 소매업이 7.0%p의 증가폭을 보여2 가장 높았다. 뒤이어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5.8%p 증가했고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3.0%p 올랐다. 비율이 감소한 업종은 제조업과 운수업으로 각각 0.9%p, 0.5%p 줄었다.

지난 2015년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상위 5대 상장 기업은 1위인 웅진씽크빅(78.7%)과 더불어 남영비비안(77.5%), 신세계인터내셔날(72.8%), 현대그린푸드(70.2%), 광주신세계(69.4%) 순이었다.

기업 규모에 따른 여성 직원 비율은 1~99인 기업이 20.6%, 100~199인이 15.6%, 200~299인이 16.0%, 300~999인이 18.6%, 1천 명 이상 기업은 22.3%로 나타나 100인 이상 사업장은 대체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았다.

지난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대기업의 여성 비율은 20.8%에서 21.8%로 늘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2011년 15.4%에서 2012년 17.3%로 1.9%p 증가한 이래 2015년에는 15.3%까지 감소했다.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워킹맘'들을 지원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방학 기간 중 임직원 자녀를 초청하는 '드림하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출산 시에는 선물 세트를 증정한다.

LG생활건강도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유연근무제 운영, 전사 동시 휴가제 등을 통해 여성의 '일가정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이 점차 증가하고는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지난 2014년 기준 33개국 중 26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라며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일가정양립 관련 프로그램들이 다른 기업으로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