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고 기업용 하이브리드PC 시장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12.9인치 모델과 비슷한 사양이지만 작업 현장에서 들고 다니기 편한 9인치대 화면크기에 가격 또한 저렴하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32GB 모델은 판매가격이 599달러로 16GB 아이패드 에어2(499달러)보다 비싼 반면 12.9인치 모델(749달러)에 비해 싸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착탈식 스마트 키보드와 섬세한 선긋기를 할 수 있는 애플펜슬이 추가돼 일반 PC처럼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서피스 태블릿의 이런 장점을 내세워 하이브리드PC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애플도 MS처럼 성능과 가격으로 무장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매분기 20% 가량 매출감소를 보이며 뒷걸음질하고 있는 태블릿 사업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시장 겨냥한 공격적 영업
개인용 태블릿 시장이 포화로 성장이 정체되자 애플은 기업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기업용 PC로 최적화한 하이브리드PC 시장이 부상하고 있어 애플도 아이패드 프로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애플은 소형 아이패드 프로에 12.9인치와 9.7인치 모델의 부품을 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춰 더 높은 수익을 올리려 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9인치 이상 대화면 하이브리드 태블릿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IDC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대비 5.9% 감소하지만 착탈식 태블릿 하이브리드PC는 판매 증가로 한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9인치 이상 태블릿 출하량은 증가하고 그 크기 이하 모델 출하량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이 겨냥한 전문가용 하이브리드PC 시장이 IDC의 예측대로 올해부터 한 자리수 성장률을 보인다면 아이패드 프로 판매 호조로 매분기 이어온 태블릿 사업 매출 감소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DC 애널리스트 진 필립은 "기존 PC와 노트북이 앞으로 착탈식 하이브리드PC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애플은 고가 아이패드 프로를 판매해 이전 모델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IDC에 따르면 하이브리드PC 시장 규모는 2015년 1천660만대에서 2020년 6천380만대로 매년 3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한 첫 분기에 판매량에서 MS 서피스 태블릿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