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현대증권은 20일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의 발전이 향후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최근 열렸던 종합가전전시회인 2016년 CES의 주요 테마였던 자율주행, 스마트카, VR 시장의 성장 개시, IoT 영역 확대 등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스마트카와 관련해 "기계 장치였던 자동차가 전자장치로 전환중으로, 이미 차량 1대당 평균적으로 70여개의 전자제어장치와 1억 라인 이상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되고 있고, 전기차 기술력이 지속 개선되면서 자동차 내연기관은 전기 배터리와 모터가 대체할 전망"이라며 "이는 기계장치였던 자동차가 전자장치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 같은 자동차의 전장화에 따라 스마트카 제작에 필요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5년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44억 달러였지만, 오는 2018년까지 162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 및 비메모리 수요 나란히 커질 것
자율주행차의 확대는 시스템 반도체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구글 자동차는 자율주행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1초에 1GB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자율주행의 보편화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저장 및 처리된다는 뜻으로,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VR시장 성장도 IT 기기의 스펙 상향을 이끌 수 있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VR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VR HMD 기기뿐만 아니라 그 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기기 성능도 중요한데, 현재 VR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기는 고성능 게임용 PC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정도"라며 "앞으로 VR 시장 확대는 IT 기기의 하드웨어 스펙 상향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PC 하드웨어 성능은 VR을 적용한 게임이나 동영상을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고, 전 세계 PC 중 VR이 원활하게 구현되는 것은 1천300만대 수준에 그친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한 "VR용 콘텐츠의 경우 90분 러닝타임의 영화 한편이 10GB 이상의 용량이 필요한데, VR 콘텐츠는 360도 회전 동영상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동영상 대비 3배 이상의 고용량이 요구된다"며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oT의 진화 역시 관련 컨트롤러, 무선통신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 요소라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TV나 스마트폰과 같은 컨트롤러, 라우터/서버 등 인프라, 카메라 및 센서 등의 노드 장비 등의 분야가 IoT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인데, 이는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반도체협회 Semi는 IoT 반도체 및 센서 시장이 지난 2014년 276억 달러에서 오는 2025년에는 1천142억 달러(연평균 성장률 15.3%)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중"이라며 "IoT 기기에 필요한 컨트롤러 및 무선통신칩, 메모리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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